이해찬 민주당 대표 당선, 이재명 지사에 전화위복 기회 되나

강기정 기자

입력 2018-08-26 00: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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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6월 3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린 서울역-평양역(도라산역) 열차 탑승 행사에서 이해찬 의원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이해찬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과의 관계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조폭연루설 등에 휩싸였던 이 지사는 1달여간의 당권 레이스에서 내내 논란의 중심이었다. 당 대표에 도전했던 김진표 의원이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을 촉구하면서 그의 거취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지만, 이 지사에게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고수해왔던 이해찬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게 됐다.

당 대표 선거 초반부터 이해찬·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 논란에 각각 다른 입장을 취했다. 

김 의원이 "당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던 반면, 이 의원은 "그런 걸 갖고 자꾸 논란을 벌일수록 당에 도움이 안 된다. 수사가 시작되면 결과가 나올 테니 그때 보고 판단하면 된다"며 이 지사를 감쌌다.

상황이 이렇자 자연스레 이 지사 측이 이해찬 의원에 힘을 싣는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나왔다. 

지난 23일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의원은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해찬 후보는 지금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의원, 이재명 지사 등 이런 분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해찬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이화영 전 의원이 현재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아 이 지사를 돕고 있는 점도 주된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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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오른쪽)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의원이 25일 승리를 확정지은 후 이 지사 역시 '이해찬의 사람들' 중 하나로 거론되는 실정인 가운데, 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체제를 맞게 된 점이 이 지사로선 당과의 관계를 보다 탄탄하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해찬의 승리는 곧 이재명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지지도를 자랑해 왔지만 당 내에선 이렇다 할 기반이 없었다. 이 지사 스스로도 도지사 선거 유세 등에서 "이재명의 정치는 언제나 변방이었다. 국민만이 제 든든한 배경이었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해찬 의원의 당선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새 지도부와 함께 '단결'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 민주당에게 부여된 과제는 자명하다.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며 비아냥 듣던 과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원팀'이 돼 철통같이 단결하자. 저 역시 원팀의 한 명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다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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