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송도 워터프런트, 어쩌다 이 지경까지

목동훈

발행일 2018-08-2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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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원안대로 차질없이 추진입장 밝혀
주민들 "다시는 믿지 못하겠다" 격앙
이제와서 사업성 따지는것은 이해 안돼
재심의 가능성 등 대안마련 촉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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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송도 워터프런트가 인천에서 핫한 이슈다. 최근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경제성을 이유로 1-1단계 구간 공사만 허용한 게 발단이다. 위원회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다만 수로의 방재 기능을 고려해 1-1단계 사업만 관계기관·부서 의견을 들어 추진하는 것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실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값이 기준치인 1을 넘지 못했다. 0.739에 그쳤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형 물길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사업으로 'ㄷ'자형 물길을 만들고, 송도 11공구를 조성하면서 별도로 수로를 내 'ㅁ'자형 워터프런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측과 북측이 1단계(2018~2021년·10.46㎞), 남측은 2단계(2021~2027년·5.73㎞), 동측 11공구에 물길을 내는 사업이 3단계(2018~2027년·4.98㎞)인 셈이다.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한 1-1단계 수로 길이는 930m다. 우선 1-1단계 공사만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에 송도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기대와 달리 고작 930m만 낸다니 주민들이 발끈할 만하다. 인천경제청이 보도자료와 김진용 청장 명의의 입장문, 기자회견을 통해 "원안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시는 속지 않는다" "믿지 못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송도를 독립된 자치구로 만들어 예산을 별도 회계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천시가 재정난을 해결하려고 송도 땅을 가져다 쓰면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하나 못 하게 제동을 건 것에 대한 불만이 '자치구 독립' 요구로 표출된 것이다. 송도 주민들이 개발부담금은 워터프런트 조성 등 송도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자, '집단 이기주의'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온라인상에선 신도시와 구도심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가. 송도 워터프런트 단 한 건 때문은 아닌 것 같다. 151층 인천타워 건립은 무산됐고 학교 신설, 종합병원 유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송도국제업무지구와 6공구 개발, '아트센터 인천'(콘서트홀) 개관 등은 늦어지고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도 지난 2014년 9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인천의 주요 사업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단 해묵은 과제와 난제를 풀어나가기 바쁜 듯한 느낌이 든다. 인천시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좋으련만,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과대 해석·추측도 불신을 키우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시장 인수위원회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박 시장의 '인천경제청에 버금가는 도시재생 총괄 전담기구 설립' 공약은 인천경제청 조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왔다.

인천경제청은 기자회견에서 1-1단계를 우선 착공하고, 나머지 구간은 사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성 제고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그동안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야 사업성 제고 방안을 찾겠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지연 없이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송도 주민들도 재심의가 가능한지, 사업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등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시장·경제청장·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문자 폭탄', 주민세 납부 거부 운동 등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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