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9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필사의 진화작업 중 탈진한 동료 소방대원을 구조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살려주세요. 어떡해. 여기 살려주세요…"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가 가득 들어차자 숨을 쉴 수 없었다. 119 구조대에 살려달라며 절박하게 구조요청을 했지만, 구조대 보다 화마(火魔)의 속도가 더 빨랐다.
소방당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 의원실에 제출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119 신고 녹취록은 절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일전자 화재가 119에 첫 신고된 것은 21일 오후 3시 43분께였다. 한 남성이 밖에서 화재를 보고 다급한 목소리로 "여기 불났어요. 세일전자, 세일전자요"라고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1분 뒤 세일전자 내부의 한 여성 근로자로부터 급박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이 신고자는 "살려주세요. 어떡해, 여기 살려주세요. 창문 쪽으로 와 주세요. 빨리 빨리요"라고 절박한 상황을 전하면서 "4층이에요. 여기 한 100명 돼요"라고 4층에 갇힌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119 대원이 불과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출입문을 닫으라고 하자 "못 들어오는 게 아니라 터지고 있다고요. 연기 때문에 다 질식해요. 빨리요"라고 불길과 유독가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음을 전했다.
또다시 1분 뒤인 오후 3시 45분에도 4층에 갇힌 한 여성 근로자가 구조 요청을 하면서 "세일전자…여기 4층이요"라고 힘겹게 위치를 알렸다. 119 대원이 비상구로 나갈 수 없냐고 묻자 "못 나가요"라고 답했고, 다시 119 대원이 최대한 몸을 낮추라고 한 뒤 대답 대신 비명들이 전해졌다. 결국 이 통화는 "살려줘요"라는 말과 비명만 남긴 채 끊어졌다.
소방당국이 제출한 녹취록에는 첫 신고전화부터 약 한시간이 지난 후인 오후 4시 46분까지 총 15건의 신고가 담겼다. 이 중 5명이 세일전자 공장 근로자였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은 지 4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근로자 4명이 4층 창문 밖에 매달려 있다가 모두 추락해 2명이 사망했고, 공장 내부 4층에서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불이 난 4층에는 23명의 근로자가 있었는데, 이중 9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대가 빠르게 도착했음에도 이처럼 인명피해가 컸던 것을 놓고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소방설비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소방당국은 공장 천장의 우레탄품 단열재에서 대량으로 나온 유독가스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가 가득 들어차자 숨을 쉴 수 없었다. 119 구조대에 살려달라며 절박하게 구조요청을 했지만, 구조대 보다 화마(火魔)의 속도가 더 빨랐다.
소방당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 의원실에 제출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119 신고 녹취록은 절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일전자 화재가 119에 첫 신고된 것은 21일 오후 3시 43분께였다. 한 남성이 밖에서 화재를 보고 다급한 목소리로 "여기 불났어요. 세일전자, 세일전자요"라고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1분 뒤 세일전자 내부의 한 여성 근로자로부터 급박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이 신고자는 "살려주세요. 어떡해, 여기 살려주세요. 창문 쪽으로 와 주세요. 빨리 빨리요"라고 절박한 상황을 전하면서 "4층이에요. 여기 한 100명 돼요"라고 4층에 갇힌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119 대원이 불과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출입문을 닫으라고 하자 "못 들어오는 게 아니라 터지고 있다고요. 연기 때문에 다 질식해요. 빨리요"라고 불길과 유독가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음을 전했다.
또다시 1분 뒤인 오후 3시 45분에도 4층에 갇힌 한 여성 근로자가 구조 요청을 하면서 "세일전자…여기 4층이요"라고 힘겹게 위치를 알렸다. 119 대원이 비상구로 나갈 수 없냐고 묻자 "못 나가요"라고 답했고, 다시 119 대원이 최대한 몸을 낮추라고 한 뒤 대답 대신 비명들이 전해졌다. 결국 이 통화는 "살려줘요"라는 말과 비명만 남긴 채 끊어졌다.
소방당국이 제출한 녹취록에는 첫 신고전화부터 약 한시간이 지난 후인 오후 4시 46분까지 총 15건의 신고가 담겼다. 이 중 5명이 세일전자 공장 근로자였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은 지 4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근로자 4명이 4층 창문 밖에 매달려 있다가 모두 추락해 2명이 사망했고, 공장 내부 4층에서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불이 난 4층에는 23명의 근로자가 있었는데, 이중 9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대가 빠르게 도착했음에도 이처럼 인명피해가 컸던 것을 놓고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소방설비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소방당국은 공장 천장의 우레탄품 단열재에서 대량으로 나온 유독가스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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