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복싱 금메달을 노리는 오연지(인천시청·왼쪽)와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 /김원찬 감독 제공 |
김원찬 감독 "모두가 우승 후보
北 최혜송과의 4강전이 분수령"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인천시청)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오연지는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라이트급(60㎏) 1회전(16강)에서 베트남의 류띠듀옌을 5-0(29-28 30-27 29-28 29-28 30-27)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목소리가 잔뜩 쉰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첫 고비를 잘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회 1회전이었던 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는 그는 "같은 체급 상대 중 북한 최혜송을 뺀 나머지 선수들과는 연지가 과거에 시합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며 "모두가 우승 후보인데 최혜송과의 경기가 금메달 획득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연지가 1회전에서 꺾은 류띠듀옌은 2017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 여자복싱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선수다. 오연지는 당시 대회에서 류띠듀옌을 3-2 판정승으로 물리쳐,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8강 상대인 중국의 양원루도 이 체급의 강자다. 2017 아시아선수권에선 오연지에게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던 적이 있다.
최대 고비는 북한 최혜송과의 4강전이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복싱대회에서 양원루를 3-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오연지와 최혜송은 당시 대회에서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왔다. 김 감독은 "연지의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던 신종훈은 같은 날 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49㎏) 1회전에서 몽골의 엔크만다크 카르쿠에게 0-3으로 충격의 판정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종훈이가 많이 속상해하고 있다. 잘 싸웠지만 아쉽게 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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