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노동자들, 근로 여건 만족도 '전국 최하위 수준']월급 불만족… 세금 떼면 남는건 빈 통장

25.2% 응답 17개 지자체중 최고… 총자산대비총부채 24.6% 타지역 18.5%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8-28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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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A(37)씨는 자신의 근로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작업환경에 아쉬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돈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외벌이에 어린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A씨는 "한 달 월급에서 국민연금, 의료보험을 포함해 세금까지 50만 원 정도나 떼이면, 나머지 돈으로 가계를 유지하기가 벅찬 상황"이라며 "임금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물가 인상 폭이 훨씬 큰 것 같아 불만"이라고 했다.

이어 "잔업이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데, 주 52시간 근무제한으로 이마저도 제한돼 소득이 되레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야간 대리운전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했다.

인천지역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 만족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최근 게재된 2017년 기준 지자체별 근로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인천은 '불만족하다'(약간 불만족+매우 불만족)는 응답이 25.2%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전국 17개 지자체(평균 20.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인접한 서울과 경기도의 불만족 응답 비율은 각각 20.4%, 22.3%다.

인천에서 '만족한다'(매우 만족+약간 만족)는 응답은 27.3%로, 17개 지자체(평균 27.7%) 중 중간(8위) 정도에 해당했다.

근로 여건 만족도는 담당 업무, 인사관리, 임금, 복리후생, 장래성, 근무 환경, 근로시간, 일·가정 양립, 교육훈련 기회 등을 조사한 결과다.

통계청이 2년에 한 번씩 표본조사를 한다. 2015년 조사에선 인천의 근로 여건 불만족 응답 비중이 24.8%였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주관적 소득수준 '조사(2017년 기준)에서도 인천은 67.7%가 '모자라다'(약간 모자람+매우 모자람)고 응답해 17개 도시(평균 60.6%) 중 가장 높았다. 2015년 같은 조사 결과 65.3%보다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인천지역의 개인소득 수준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1천697만 원으로,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여섯 번째다.

인천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24.6%)이 다른 광역시(평균 18.5%)에 비해 높은 상황에서, 그만큼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의 일자리 질을 높여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며 "대기업을 비롯한 지식기반서비스업 유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도 관련 정책 수립 시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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