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울타리 낮추기' 경기도 산하기관 시끌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8-08-28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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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노조 '채용기준 완화' 반발
"조직 기여 선배들 경력 무력화"
도청 배후 지목, 道 "여건 따라"


경기도 공무원 출신 인사에 대한 채용기준 완화 문제를 두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내부가 시끄럽다.

지난 5월 기준 완화를 추진했다가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잠정 보류됐는데, 3개월 여 만에 경과원에서 재추진 움직임이 일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경과원과 경과원 노조 등에 따르면 현재 도 출신 공무원이 경과원 1급으로 채용되려면 4급(서기관) 이상 직급에서 3년 이상 근무해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과원은 이중 '3년 이상'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이상' 조건을 삭제하면 공무원 출신 인재 풀이 넓어진다는 취지다.

히지만 이미 이 안은 올 초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기준을 낮춤으로써 우리 기관 스스로 전문성과 위상을 저해하는 셈이다. 조직을 위해 기여하고 노력해온 선배들의 경력을 무력화시키고 이를 바라보는 조직원들의 열정을 빼앗아 결과적으로 기관을 죽게 만들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최근 경과원이 다시금 채용기준 완화에 대한 의견을 노조 측에 물으면서, 해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자 노조는 "한 차례 불가 의견을 냈는데도 다시금 비합리적인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절대 수용불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한 배후로 도청을 지목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도에서 2급 경력까지 '정부 및 출자·출연기관 7년 이상 근무 경력'으로 기준선을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우리 기관에서 2급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는 민간·공공을 포함해 2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다수다. 참담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과원 측은 "의견을 물었을 뿐 추진여부나 방향 등이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도 역시 "도와 채용기준 완화 문제를 협의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경과원에서 여건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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