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연봉 9억 뛸 때, 노동자는 '제자리'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8-08-28 제9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삼성에스원 작년 직원 임금 '동결수준' 반면 등기이사 1억8천만원 ↑
노조 "수천명 땀흘려 번 돈 장기적 투자않고 임원진 몰아주기 적폐"
사측 "고성과자 독려 경영의 일환"… 임단협 결렬 부분파업등 돌입

"직원 임금은 그대로, 대표이사 연봉은 10억 올리는 '세콤'입니다."

삼성에스원이 등기이사 연봉을 수억원씩 인상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삼성에스원과 삼성에스원노조(이하 에스원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에스원 직원 수(2017년 12월 31일 기준)는 5천774명(보안시스템 5천150명·건물관리 997명)으로 1인 평균 연봉은 4천600만~6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인 평균 연봉은 4천300만~6천400만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6억9천200만원으로 전년(5억1천800만원)보다 1억8천600만원 인상됐다. 특히 대표이사의 연봉은 23억900만원으로 전년(13억7천300만원)보다 9억3천6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승종 에스원노조 부위원장은 "수천명의 직원이 피와 땀 흘려 번 돈으로 회사는 퇴직한 고문까지 봉급을 챙겨주고 있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직원들에게 장기적 투자를 하지 않고 단기적 성과를 올리라고 대표와 임원진에 돈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삼성의 적폐"라고 말했다.

사측과 노조가 진행하던 단체협약 협상도 깨져 에스원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신청을 하고 지난 16일부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사설 경비업체 브랜드 1위의 파업으로 인한 시민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선 1월 에스원노조는 회사와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과반수 노조 지위를 얻고 임금피크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폐지, 적정 인력 충원, 직급 졸업제(연차에 따른 승진)를 요구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에스원노조는 부분파업과 각 지역별 순회 집회를 한 뒤 오는 9월 3일 본사 상경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에스원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 임금피크제 폐지는 전 사원에게 설명회를 한 뒤 찬성이 많아 진행된 부분이고, 성과연봉제도 고성과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로 어디까지나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