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돌아온 '올드 보이'들과 한국 정치의 미래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2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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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바른미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 등 정치권에서 요직을 거친 인사들이 정치권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이들의 협치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경륜을 바탕으로 정치력을 발휘하여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아집에 빠져 오히려 협치의 걸림돌이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들은 21대 총선의 공천권 행사는 물론 국회와 당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차기 대선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남용한다면 기득권 정치는 더욱 강고해지고 개혁은 더 멀어지게 된다.

지난 촛불혁명은 국정농단 단죄 뿐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부조리와 부패를 혁파할 수 있는 구조적 변혁을 요구했다. 적폐청산이 국민적 지지를 얻었으나 지방선거 이후 촛불로 상징되는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시민적 에너지는 점점 소진되는 분위기다. 이는 고용악화와 소득 양극화의 심화가 통계지표로 나타나면서 당면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난 해소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개혁동력의 약화와 연관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사회개혁은 여야와 이념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정권이나 개혁을 외쳤지만 지지율은 급전직하하고 개혁은 기득권의 이해 앞에 번번이 무산되곤 했다. 정치권의 전면에 등장한 인사들은 화려한 정치적 경력에 걸맞게 누구보다도 개혁을 앞장서서 주장했던 인사들이다. 이들이 여야로 나뉘어서 자신들의 이해와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정치공학에 매몰된다면 주어진 임기조차 채우지 못 할 수 있다. 내년에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정당 대표들이 대선 등 눈 앞의 정치적 이익을 의식한다면 대권은 커녕 불명예 퇴장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적 입장과 이념적 위상을 넘어서 지난 날의 경륜과 능력을 발휘한다면 상생의 정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올드 보이'의 귀환이 한국정치에 새로운 기원을 열고 개혁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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