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인천 女경제활동 1년새 3.6%p ↑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8-2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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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성 취·창업 박람회8
2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여성 취·창업 박람회'를 찾은 여성 구직자들 중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참가율 56.1% 수도권 지자체 1위… 작년은 서울·경기 밑돌아
"외벌이 살기 힘들다" 市 주관 취·창업박람회도 1천여명 북적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성 취업·창업 종합박람회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여성들로 붐볐다.

이력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을 땐 옷매무새를 다시 한 번 가다듬었고, 이력서도 정성껏 써 내려갔다. 게시판에 붙은 구인 공고를 유심히 살폈고, 구인업체 부스를 찾아 적극적으로 면접을 봤다.

그들이 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다양했다. 서구에서 박람회 현장을 찾은 김인숙(53)씨는 "남편만 버는 외벌이인데, 대학에 다니는 아이 학비라도 보태기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50대 초반의 나이라 그런지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에도 취업박람회 같은 행사에 왔었는데, 이번엔 꼭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미추홀구에서 온 홍명덕(60)씨는 "올해 4월까지 일하다 퇴직 후 실업급여를 받으며 다시 일자리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생활에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노후 준비도 하기 위해 일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박영희(60)씨는 "대학을 졸업한 딸이 아직 취업하지 못해 놀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주변 지인들도 주유소에서 일하거나 요양원 등에서 활발히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인천시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이날 박람회에 온 구직 여성이 1천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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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현장의 한 구인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제품 조립, 검사 등 업무가 많은데 대부분 여성이 하고 있다"며 "섬세하고 꼼꼼하게 맡은 업무를 잘 해내고 있다"고 했다.

인천 여성들의 적극적인 취업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인천의 여성 경제활동 인구는 71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66만1천명) 대비 5만1천명 증가했다.

인천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7월 52.5%에서 올해 7월 56.1%로 3.6%p 높아졌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서울(54.6%)과 경기(53.5%)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밑돌았지만, 이젠 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7월 서울과 경기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54.5%, 53.2%다.

인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여성의 다양한 역량이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정책적으로 지속해서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인천 경제계 한 인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가는 결국 '외벌이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걸 반증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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