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디지털시대 지역신문의 역할' 토론회]"포털, 지역의제 외면… 지방분권 가로막는다" 쏟아진 비판

한신협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역신문발전세미나 '디지털 시대 지역신문의 역할'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겸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 /한신협=부산일보 제공

네이버·다음, 모바일·사이트에서
'지역뉴스' 홀대 지배적 지위 남용
균형발전 위해 활성화 지원책 필요

브랜드 상관없이 내용 좋으면 소비
위치 기반 관련 콘텐츠 제공해야
지방언론 좋은 뉴스 생산 주력을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디지털 시대 지역신문의 역할' 토론회에서는 인터넷 포털 업체의 지역 뉴스 배제에 대해 "지방 분권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5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도 몰려 지역신문의 위기 극복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



정당별 지도부로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참석했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직접 제안설명을 했다.

사실상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을 비롯해 김철민·백혜련·신창현 의원, 한국당 김명연·김영우·홍철호 의원,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우리 국민 90%가 사용하는 네이버와 다음은 메인화면이 뉴스로 시작한다. 이들은 전체 지역 언론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돈을 벌지만, 지역 뉴스에 대해선 1원도 쓰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는 뉴스를 전체적으로 보면 전국 단위 뉴스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뉴스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35% 정도로 주요 26개국 평균인 63%에 크게 뒤진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지방분권의 경우도 중앙언론이나 포털에서는 뉴스 의제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언론을 중앙에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의제는 국가적 의제가 되기 어렵다. 결국 지역언론이 자기 지역의 소식을 활발하게 제공하는 언로가 활성화됐을 때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이 가능하다.

지역주민이 지역의 문제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의견을 교환해서 대안을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


=뉴스 소비자들의 경우는 현재의 방식이 정말 편리하고 좋은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뉴스를 소비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이 자신의 생활에 맞는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지 정밀한 실태조사를 해보려고 한다.

실태조사를 거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신문법 개정이나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려 한다. 신문구독료에 대한 세액공제 등의 지원에 대해선 국회에서 논의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입법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정책과 관련해선 지역 언론 육성을 위한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 우희창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 지역 뉴스를 노출하는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치기반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지역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소비자들이 읽는다는 사실이다. 지역 언론의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역신문 지원사업도 이런 점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의 한시법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지역 언론도 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

■ 김승일 부산일보 편집국 디지털본부장


=포털업체를 상대로 모바일 뉴스에 지역 언론사의 뉴스를 노출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포털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검토해 보겠다는 말만 할 뿐 이렇다 할 응답이 없었다.

게다가 뉴스 소비의 주류를 이룬 모바일의 경우 지역신문 뉴스가 노출되지 않는다. 3년 전부터 네이버 등에 뉴스 반영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역언론의 디지털 전환은 결국 '기-승-전-네이버'로 가고 있다. 포털의 지배적 지위가 남용되고 있어 지역신문이 디지털 시대에 생존전략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 홍문기 한세대 교수

=기술적 측면에서 지역에 특화된 기사는 수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여행이나 출장을 온 사람들도 어느 식당을 가야 할지, 지역 현안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언론의 콘텐츠를 이용한다.

최근 뉴스 소비 성향을 살펴보면 독자들은 뉴스의 생산자 브랜드보다 내용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위치정보에 기반해 지역 콘텐츠를 제공할 때 중앙언론이 다룰 수 없는 내용을 전달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만 일부 지역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광고는 해결돼야 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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