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떠난 영종도 수하암, 대체 서식지 만든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8-08-30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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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수청, 전문가 초청 대책회의
인근에 동일환경 인공섬 조성 추진
준설토투기장 북쪽 500m거리 유력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인천 영종도 수하암에서 저어새 번식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5월 29일자 9면 보도)되면서 관계 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체 서식지로 인공섬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하 인천해수청)은 저어새의 수하암 대체 번식지로 그 인근에 인공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저어새 번식이 끝나는 7월까지도 저어새 번식이 확인되지 않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인천해수청은 지난 28일 인천시 관계자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을 초청해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그 동안 환경단체들은 영종도 제2준설토 조성 때문에 수하암에서의 저어새 번식이 중단됐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도 전문가들은 영종 준설토 투기장 조성을 저어새 번식 중단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수하암과 투기장 호안이 직선거리로 1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탓에 사람들의 접근이 늘어나면서 저어새 번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참석한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는 "땅이 150m 거리까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쥐 같은 동물이 접근할 수 있는 등 번식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아졌다"며 "처음 준설토투기장 계획이 세워졌을 때 지적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금으로선 수하암과 같은 환경의 인공섬을 만드는 게 대체 서식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해수청도 저어새의 수하암 대체 번식지로 인공섬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과 북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수하암과 비슷한 면적의 인공섬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사람들이 수하암 가까이까지 접근해 저어새 사진을 찍는 등 새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준 것 같다"며 "내년 저어새 번식이 시작되는 3월 이전까지 인공섬 조성을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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