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어둠이 오기 전에

주어진 시간 '4년'… 가슴으로 써낸 '生'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09-07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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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환자의 '회고록'
다섯아이의 아버지·투병…
다양한 이야기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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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오기 전에┃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흐름출판 펴냄. 216쪽. 1만2천원

죽음 앞에서 더욱 빛났던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어둠이 오기 전에'가 출간됐다.

아일랜드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35살의 나이에 루게릭병의 일종인 '운동뉴런증'을 진단받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다섯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4년.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이 회고록을 완성했다.

온 몸이 마비되고 말조차 할 수 없게 되자, 사이먼은 동공을 추적하는 컴퓨터 기술인 '아이게이즈'를 이용해 한 글자씩 자신의 생을 반추하며 글을 써내려갔다.

그는 유년기부터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투병 과정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웃음과 유머, 운명적 이야기와 로맨스, 슬픔과 두려움이 담긴 시 같은 짧고 강렬한 문장들은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아일랜드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이후 제작자 프랭키 펜턴에 의해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영화는 제28회 골웨이영화제서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이먼은 지난해 10월 43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보여준 삶에 대한 긍정과 찬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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