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재단, 전문성 위주로 운영돼야 한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3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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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인천시의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 설립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와 이천시가 문화재단 설립 계획을 밝히고 추진중이며, 인천시 연수구를 비롯한 구군이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기초문화재단 설립이 본격화 하게 된 배경에는 2014년에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그 근거가 명시되어 있고, 사실상 지역문화재단을 지역문화진흥사업의 수행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 추세라 할 수 있다. 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지역문화가 환골탈태할 리는 없다. 오히려 여주시의 경우처럼 문화재단 사업이 새로운 갈등과 논란의 소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전국 지자체들을 보면 문화예술관련 시설은 일정 수준으로 확충해왔으나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아 내실 있는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반 시설에 비해 서비스는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지체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어 문화 전문기구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새로 설립된 문화재단의 공통적인 문제는 재단설립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업계획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기본 사업계획이나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고 기초자치단체가 해온 사업을 그대로 이관하여 추진하는 문화재단은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다. 지역문화재단은 설립 전에 정부와 지자체 역점 사업을 고려한 청사진부터 제시해야 한다. 문화재단의 중요한 목적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문화재단의 대표이사와 이사진은 철저히 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구성해야한다. 재단 사업은 지역특성화를 지향해야 하지만 재단의 임원을 지역인사 일색으로 채용하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재단 임원을 지역유지 중심으로 구성한 기초재단의 경우 불협화음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성보다 이해관계에 얽매여 사업 방향을 왜곡시킬 수 있다. 다양성이 중요한 문화사업의 획일화를 초래할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문화재단을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 문화단체에서는 퇴직 공무원을 채용하여 지자체의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에 개입하거나 실무자로 일하면서 재단 채용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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