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女핸드볼 "우승? 당연한 결과 아냐, 엄청난 훈련의 결과"

손원태 기자

입력 2018-08-31 0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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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여자 핸드볼은 이번 아시안게임 구기 종목 가운데에서 가장 '믿고 보는' 금메달 효자 종목이었다.

이전까지 역대 7번의 아시안게임에서 6번 정상에 오른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에서만큼은 적수가 없는 독보적인 정상이었고,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어김없이 일곱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절대 쉽지 않았던,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훈련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팀 에이스 김온아(30·SK)는 30일 결승전 후 "예선에서도 점수 차이가 10골 이상 나니까 다들 수월하게 우승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절대 수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히 연습하고 분석한 것이 경기에 나온 것"이라며 "여자 핸드볼이 훈련량으로 경쟁하는 종목이라 엄청나게 훈련했다. 열심히 해서 이뤄낸 금메달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레프트백 한미슬(25·삼척시청)은 "(금메달이 당연하다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훈련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고 선수들 부상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담감도 컸다"며 "힘들게 훈련하고 있는 만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8골을 꽂아넣은 정유라(26·대구시청)는 "경기를 앞두고 '절대 방심하지 말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금 세대교체 중이다.

노장의 투혼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만들어낸 이후 끊임없이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번엔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 '신구 조화'를 이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막내였으나 이제 고참이 된 김온아는 "막내일 때보다 고참일 때가 힘들다. 심적으로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며 "부담감을 못 이겨내면 무너질 수 있는데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온아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실수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말해줬다. 동생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줬다"고 후배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동생' 한미슬은 "경험 많은 언니들이 경기하면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언니들이 다 받쳐줄 테니 부담 없이 뛰라고 다독여주셨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눈은 이미 2년 후 2020 도쿄올림픽에 가 있다.

김온아는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회복하고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성장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아. 핸드볼이 원래 20대 후반에서 30대 때 노련미가 생겨 더 잘해지더라"며 "도쿄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성공적으로 복귀한 정유라는 "앞으로 부상 없이 이대로 간다면 도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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