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해…"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합동 영결식 진행돼

공승배 기자

입력 2018-08-31 14: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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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31일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이용범 의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얼마나 무서웠겠니...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해..."

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 사고 희생자 9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31일 오전 10시께 남동구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그 동안 참아 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희생자 신모(25·여)씨의 어머니는 "얼마나 무서웠겠니.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해"라며 "이 순간이 지나면 나는 어디 가서 널 보고 만질 수 있겠니. 그래도 못난 엄마가 널 보내야 한다. 내 딸아 하얀 천사..."라고 딸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신씨는 세일전자 협력업체 소속으로, 입사 4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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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31일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희생자 민모(35)씨의 아내는 "당신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많아. 나도 당신이 정말 당신다운 선택을 했다는 걸 알아 원망할 수 없어"라며 "우리 아가들이 당신을 닮아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 사랑해"라고 남편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민씨는 화재 발생 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희생자 유가족들과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정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뜨거운 여름, 멀쩡히 일터로 출근했던 이들이 한 줌의 재로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고, 일터에서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의당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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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31일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박남춘 인천시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세일전자 측과 유족들은 최근 피해 보상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30일 첫 만남을 갖고 보상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으며, 영결식이 끝나는 31일 이후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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