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로 새어 나간 지원금… '맛 떨어진' 경기따복기숙사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8-09-03 제9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1월이후 직원 13명 도생활임금 올라
급식지원 상당액 전용 인상분 충당
기숙사생들 "반찬수·질 부실해져"
道, 뒤늦게 수천만원 추경편성 요청


경기도가 청년계층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 마련한 '경기도따복기숙사'에서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지원될 급식 지원비 수천만원(추정금액)을 삭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도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뒤늦게 추경예산 편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경기도와 따복기숙사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92의 6 일원(1만6천660㎡)의 따복기숙사는 총사업비 149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3일 기숙사동 지상 5층(3인실 91, 1인실 5), 식당동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개관했다. 총 수용인원은 278명으로 공실률은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달 기숙사비는 3인실 13만원, 1인실(장애인실) 19만원이고 식비는 1끼 2천500원이다.

도는 이 시설 운영비로 6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따복기숙사를 운영하는 경기도따복청년협동조합에서는 지원예산으로 이사장과 관장을 포함해 직원 13명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이후 경기도 생활임금이 8천900원으로 인상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운영 예산이 증액되지 않았고 인건비 인상 부분이 식사 지원금으로 충당됐다.

결국, 기숙사생들에게 지원될 1끼당 1천원의 지원금(한달 기준 1천만원 가량)이 인건비로 지출되면서 급식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입사한 기숙사생 A씨는 "전국에서 유명할 정도로 식당 밥이 잘 나오다가 올해 들어 반찬 수도 줄어들고 메뉴 폭도 좁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입사한 B씨도 "1끼에 2천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맛이 없다는 기숙사생들이 많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뒤늦게 도의회에 따복기숙사 식비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 4천300만원(3개월치)을 편성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추경 예산은 오는 7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하면 10월부터 집행된다.

도와 따복기숙사측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경기도 생활임금(8천900원)에 맞춰 임금을 지급해야 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식비 지원금을 우선 전용해 임금과 공공요금으로 사용했다"며 "급식 질 저하 문제가 꾸준히 불거져 추경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