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금의환향', 베트남 수도 하노이 "영웅이 돌아왔다" 들썩

김지혜 기자

입력 2018-09-02 2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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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폐막. 박항서호 금의환향.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박항서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 사상 아시안게임 첫 4강 신화를 이룬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하자 하노이 전체가 들썩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2시께(현지시간)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초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고,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 데 이어 두 번째 금의환향인 셈이다. 

특별기는 양쪽으로 배치된 소방차 2대가 쏘는 물대포 사열을 받으며 활주로를 빠져나왔고, 박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은 항공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까지 밟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박 감독과 선수들을 직접 보려고 아침 일찍부터 팬들이 몰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미 오전 10시께 그 인파가 수천 명에 달했다고.

하노이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에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거나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반기는 수만 명의 팬이 몰렸다.

'베트남 찌엔 탕(승리)'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하거나 박 감독과 선수들의 사진에 하트 표시나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축구대표팀 선수 5명과 메달리스트들이 지붕이 개방된 2층짜리 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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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폐막. 박항서호 금의환향. 사진은 지난 27일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베트남이 시리아를 꺾은 후 박항서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연합뉴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통경찰이 총동원된 가운데 올해 초와 같은 큰 혼잡을 피하려고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 감독은 현지 경찰의 요청에 따라 개별 차량으로 이동했다.

박항서호를 위한 환영행사가 이날 오후 5시부터 하노이 시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경기장 주변은 행사 시작 3∼4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렸고,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내 무대 맞은편 자리는 1시간 전에 만석이 됐다.

'자랑스러운 베트남'을 주제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한 환영행사는 사실상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항서 호를 위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박 감독은 선수단의 맨 앞줄에 서서 입장했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하이라이트도 박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몫이었다.

이날 박 감독과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 감독은 "먼저 아시안게임에 가 있는 동안 베트남에서 많은 국민께서 우리 축구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스즈키컵이 남아 있어 실패를 거울삼아 계속 스즈키컵에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즈키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 주최로 오는 11월 열리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건국일 연휴인 3일 오후 4시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총리관저로 초청, 격려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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