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의 즉각 해산 등을 촉구하며 빗속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가 3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비를 맞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이날 오전 9시 김 할머니는 청사 앞에서 흰색 우비를 입고 휠체어에 앉은 채 '화해치유재단 즉각해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해·치유 재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이 낸 기금으로 설립됐지만, 해산 요구가 커지면서 현재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화해재단 설립에 맞춰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결정을 뒤집거나 최대한 늦춰달라는 식으로 주문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할머니는 떠 박 전 대통령이 같은 여자임에도 피해자들을 사람답게 존중해주지 않아 위로금을 받는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외교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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