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를 말하다]'여자복싱 사상 첫 AG 金' 오연지

독기 품은 주먹, 강호들 줄줄이 KO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8-09-03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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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목에 건 오연지<YONHAP NO-6188>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6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오연지가 시상식을 마친 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려운 여건 딛고 묵묵히 맹훈련
"꿈 이뤄져… 행복해 미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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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오연지(인천시청)의 머릿속은 벌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있다. 한국 복싱의 새 스타로 떠오른 오연지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가는 길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오연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에게 4-1(29-27 28-28 27-29 27-29 28-28)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연지는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행복해 미칠 것 같다"며 "꿈이 이뤄져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연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해당 체급 국내 최강자답게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올림픽 출전이란 오랜 꿈도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오연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발대회 8강전에서 또다시 석연찮은 판정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의 스승인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부 감독은 평소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오는 데도 인천에서 오래 운동하고 싶다며 믿고 따르는 연지를 보면 미안할 때도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훈련에 전념하고 있어 대견스럽다"고 말해 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오연지는 16강(베트남 류띠듀엔), 8강(중국 양원루), 준결승(북한 최혜송) 등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 결국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전국체육대회 7연패에 빛나는 한국 복싱의 간판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다. 이번에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복싱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제는 도쿄올림픽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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