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서 굴욕적 취조"… 행안부가 '갑질감사?'

김재영 기자

발행일 2018-09-04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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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주무관, 내부게시판 고발
"부당 사무관리 집행 적으라 호통"
행안부 "확인중…횡령 제보 받아"

고양시 내 공무원을 상대로 한 행정안전부 소속 감사관의 부적절한 감사방식이 구설에 휘말렸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민복지국 소속 A(7급) 주무관은 시청 내부게시판에 '행정안전부 B 조사관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게재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시 주차장 공터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행안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간 뒤 감사관 2명이 탄 개인차량에서 1시간30분동안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취조 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행안부 조사관 B씨가 차 안에서 "우리가 확보한 자료만으로도 (당신을)끝내 버릴 수 있다"며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적으라"고 강요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이 없다"고 하자 "나 만나서 살아남은 공무원 없어"라고 호통을 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B씨가 내게 '지금 바로 일산 동구청으로 가 회계서류 다 뒤져서 사무관리비 집행 잘못된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느냐, 애들은 몇이야, 아직 신혼이냐"는 등 감찰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도 반복했다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청문감사실과 상담실 등 공식적인 공간이 있음에도 폐쇄된 개인차량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한 것이 행안부의 적법한 감사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고양시 공무원노조와 감사실 관계자는 항의 차원에서 행안부 감사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횡령과 관련한 제보를 받아 일부 사실을 확인한 뒤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의혹이나 오해를 빨리 풀 수 있도록 내일(4일) 행안부와 경기도, 고양시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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