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4단계 무인車… 실제 도로주행 '원천기술' 돋보여

경기도서 시동 건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특징과 전망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8-09-0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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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시승행사 참석한 이재명 지사-4일 오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앞에서 열린 '제로셔틀 시범운행 시승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이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시승 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왕관·강아지서 영감 얻은 디자인
관제센터·GPS등 무선교류 운행
V2X모듈 신호 정보 실시간 전송
사람이 운전하듯 안전 차선 변경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경쟁력↑

왕관과 강아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제로셔틀'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지난 2016년부터 개발해 온 국내 최초의 4단계 자율주행차다.

비상제동을 할 수 있는 보조자가 탑승하지만, 기본적으론 교통 흐름, 신호 체계 파악을 자율주행차 스스로 해낸다. 외국에서 몇 차례 일어났던 자율주행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율주행 교통 인프라가 조성된 판교 제로시티를 중심으로 운행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경기도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차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내면서, 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차 시대'도 본격화됐다.

■ 제로셔틀은

=제로셔틀은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차로, 6석의 좌석과 5석의 입석을 갖췄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 구간을 시속 25㎞ 이내로 운행한다.

자율주행차는 개발 수준에 따라 레벨을 분류하는데, 제로셔틀은 상용화 직전 단계인 4단계 자율주행차다. 판매되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운전자가 없는 제로셔틀은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등 운전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생략됐고, 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GPS(위성신호)·주행안전정보를 무선으로 주고 받으며 운행된다.

제로셔틀은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다. 외관 디자인은 왕관을 주제로, 강아지 같은 귀여움을 추구했다. 설계는 2016년 10월에 시작됐으며, 제작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이 소요됐다. 1대당 제작 비용은 13억원 가량이다.

제로셔틀이란 이름은 사고가 없고, 배기가스 배출이 없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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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셔틀 핵심기술은


=유럽, 미국, 싱가포르 등 이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제로셔틀은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다른 국가의 자율주행차는 캠퍼스나 전용차선만을 이용해 주행하는 식이다. → 그래픽 참조

제로셔틀의 실제 도로 주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V2X'(차량사물통신·Vehicle to Everything communication)라는 기술 덕분이다.

V2X는 제로셔틀에 설치된 모듈로, 제로셔틀은 V2X를 통해 판교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설치된 신호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다.

이처럼 교통인프라와 연계가 설계 단계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사람이 운전하듯 신호에 맞춘 운행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제로셔틀 지붕에 설치된 두 대의 라이더센서가 전·후 80m내로 접근하는 차량을 파악한다.

라이더센서를 통해 80m 이내 접근 차량이 없을 때만 차선변경을 하는 방식이다. V2X와 라이더센서로 일반 차량과 같은 신호 준수·차선 변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로셔틀 개발 총괄책임을 맡은 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원 박사는 "제로셔틀은 V2X를 기반한 세계 최초의 자율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기존 자율차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차량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지만 제로셔틀은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를 추가해 판단을 하는 만큼 더욱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자율주행차의 미래는

=사실상 기술적으로 완성된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 주행에 성공하면서 자율주행차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공공연구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원은 개발된 원천 기술을 민간에 전수해 상용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김 박사는 "융기원이 인큐베이팅한 기술을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보다 발전한 자율주행차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융기원은 기업들이 투자하지 못하는 자율주행차 분야를 찾아 먼저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에 자율주행 실증실험을 위한 도로가 조성되면 상용화를 위한 자율주행차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른바 '제로시티'인 이 지역은 201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제로시티는 기존 도로와 달리 도로 내에 첨단센서와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와 제로셔틀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장애물이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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