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만에 또… '안전사고' 3명 사상

손성배·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8-09-05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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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사업장서 나오는 구조차량
4일 오후 1시55분께 용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기흥사업장 지하1층 기계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4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삼성 기흥 반도체 공장 정문으로 삼성전자 자체 긴급 구조차량이 드나드는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기흥공장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유출
협력사 직원 1명 숨지고 2명 위독
주민들 "잊을 만하면 발생돼 불안"
李지사 "사고 원인·대처과정 조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CO2)가 유출돼 협력업체의 20대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경찰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께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소화설비용 CO2 가스 133기가 설치돼 있는 화재진화설비 밀집시설에서 중계기를 교체하던 중 실린더가 터지면서 CO2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3시 43분께 이모(24)씨가 숨지고, 주모(26)씨와 김모(54)씨 등 2명도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서 사망 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직원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회사 내부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정보가 새나가지 않게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며 "언론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불안하다"고 했다.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K씨도 "소방차가 사업장에 출동할 때마다 누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특히 사망자나 사고 피해자 대다수가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들은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작업현장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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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도 "잊을 만하면 사고가 터져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일지 참조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저녁 6시 35분께 SNS를 통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와 관련해 경기소방재난본부로 신고된 것은 지금 이 시각까지도 전혀 없다"며 "도는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화학물질 안전원의 사고상황 문의를 받고 인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생명을 지키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신고와 대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당장의 사고 은폐를 위한 늑장대처와 안전매뉴얼 미준수는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기흥사업장에 대한 긴급조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발생 이후 대처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손성배·배재흥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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