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생명을 대하는 자세, 번개탄 매대 보면 알수있다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8-09-06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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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
'골목슈퍼'-박스 포장 후 예방문구를 넣은 고양 화전동 코사마트.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道 슈퍼마켓조합 630여곳 '캠페인'
자살예방 스티커·봉투 보급앞장
대기업 SSM 500여곳 활동 전무

번개탄을 사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문화가 확산(6월 15일자 11면 보도)되면서 골목 상권을 지키는 슈퍼마켓 상인들은 '생명지킴이'를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운영하며 유통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경기도자살예방센터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예방을 위한 번개탄 판매개선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도 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기초지자체 운영 자살예방센터와 함께 골목상권 슈퍼마켓 630여곳에서 판매개선 캠페인 및 '생명사랑실천가게' 현판과 안내문, 스티커와 봉투를 제작해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또 번개탄 판매행태 개선사업 캐릭터인 '탄이'(24시간 상담전화와 경기도콜센터 핫라인 명시)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을 등록하고 자살 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번개탄
'기업형슈퍼'-자살예방 홍보 없이 판매하는 수원시내 한 기업형 슈퍼마켓.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사업이 확장될수록 번개탄을 이용한 도내 자살자 수는 2013년 409명, 2014년 380명, 2015년 370명, 2016년 36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화전동에서 코사마트를 운영 중인 임원배 연합회장은 "점포에서 파는 물건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지역민들이 많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파 고양시 자살예방센터와 해결책을 찾다 박스 포장을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써 붙여 (자살)예방 활동을 시작했다"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활동들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1천340곳(경기지역 500여곳)의 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마트에브리데이·GS슈퍼마켓 등 SSM에선 숯·번개탄을 대량으로 판매하면서도 자살예방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형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살예방센터와 소상공인들의 예방활동 취지에 적극 공감하지만, 유통량이 많아 번개탄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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