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의 성공적 운행이 주는 의미

경인일보

발행일 2018-09-0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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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4일은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역사에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원이 3년간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에서 운행에 성공한 날이기 때문이다. 4일 오전 판교 제2 테크노밸리를 출발한 제로셔틀은 판교역을 거쳐 출발지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비록 5.5㎞의 짧은 구간이지만 운전자 없이 차량 스스로 차량 흐름과 신호를 파악해 실제 도로 위를 주행한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제로셔틀은 핸들과 액셀, 브레이크 등 운전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생략된 상용화 직전 단계인 4단계 자율주행차다. 이날 제로셔틀은 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GPS(위성신호)·주행안전정보를 무선으로 주고받으며 운행됐다. 지금은 비상제동을 하는 보조자가 탑승하지만, 기본적으론 차량흐름, 신호 체계 파악을 자율주행차 스스로 해낸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국가들이 전용차선을 이용해 주행하는 것에 비해 제로셔틀은 'V2X'(차량사물통신)라는 기술을 이용해 실제 도로주행이 가능하다. 제로셔틀은 이동하는 동안 15개의 신호, 4차례의 좌회전, 2차례의 우회전, 9차례의 좌측 차선변경, 3차례의 우측 차선변경을 모두 무리 없이 해냈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센서, 빅데이터, IoT, 5G 등 첨단 혁신기술이 집약된 4차 산업혁명의 총아다. 2030년엔 전체 자동차의 75%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에겐 미래의 먹거리인 셈이다. GM, 토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글과 우버도 자율주행차에 사활을 걸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셔틀이 성공적으로 시범운행을 마친 것은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성공했으니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자율주행차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아무리 100%로 안전하다고 해도 단 한 번의 사고는 자율주행차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지난 3월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시험 운행을 하던 중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이 위축된 것도 그런 이유다. 제로셔틀의 성공을 기회로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제로셔틀 주행 성공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자율주행차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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