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연구보고서 발표]도내 지하수 8만3천여곳 미등록 '공공관리 사각지대'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8-09-07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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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중 1곳 수질 부적합 우려
담당 인력·투자 확대 목소리

지하수 개발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취수원 다변화의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경기도내 지하수 시설 8만3천여곳이 미등록 상태로 공공의 관리 밖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지하수 관리체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2022년까지 취수원의 다각화를 내걸었지만 댐 건설 등을 통한 새로운 취수원 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지하수 개발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에는 2016년 기준 25만2천115개의 지하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8만3천145개는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실정이다. 관리 밖에 있는 만큼 수질 오염 가능성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수질 역시 도내 시설 1만5천677곳을 조사한 결과 91%만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중 1곳꼴은 안전하지 않은 셈이다.

지하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그동안 지하수 관리는 사실상 공공보다는 민간의 영역에 가까웠다.

민간에 맡겨져있던 지하수 관리를 공공 차원에서 인력·재원을 늘려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지하수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도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지하수 시설 자료가 정확하다고 답변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또 각 지역에 지하수 관측망이 있어도 이를 실무에 활용하는 경우가 높다고 답한 경우는 10%밖에 되지 않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공무원 60%는 민간 지하수 시설의 공공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기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하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과 조직 확충을 건의하는 한편 지하수 측정망 확충·정보화체계 구축, 방치된 지하수 시설의 실태 파악 및 개선, 지하수 총량관리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물 관리 정책은 지표수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지하수 관리에는 인력·예산을 충분히 투입하지 않았다. 향후 지하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의 물 부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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