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게 목표"… 10월 이후 남북미 정상 종전선언 구상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9-07 14: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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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을 앞두고 의견을 조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이를 달성키 위해 구체적인 전략 추진을 위해 힘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특사단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금 전 세계에 천명해 교착 상태였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숨통이 트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꼼빠스'에 실린 서면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정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의 진도' 발언은 비핵화 진전도 포함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목표로 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상당한 정도의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양행에서 대북특사단 단장이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UN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계획표는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18일∼20일 평양을 방문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뒤 이달 말 UN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을, 10월 이후의 시점에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시나리오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며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사실상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시간표까지 끌어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처럼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인 만큼 그 기세를 몰아 지체 없이 종전선언을 마무리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내 종전선언이라는 목표의 실현 여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얼마나 비핵화 조치에 성실하게 임하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하는지 등에도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의 방북 성과 발표를 통해 알려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사단의 방북을 통해 북미가 재차 거리를 좁혀가는 상황에서 결국 종전선언을 마무리하는 키는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온 문 대통령에게 쥐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한미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간 북미 관계가 좀 더 밀접하게 이뤄지는 데 문 대통령의 역량이 그만큼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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