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사태는 부천시 전 과장의 과도한 개입이 단초

장철순 기자

입력 2018-09-09 1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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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성희롱 사주' 사태 등은 부천시 B 전 만화애니과장의 과도한 개입에 따른 안종철 전 원장과의 깊은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는 지난 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진흥원에 대한 자율운영 보장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동현 의원은 시가 진흥원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하지 말고 자율적인 운영보장을 하되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의원도 출자출연기관인 시가 진흥원에 대해 과도한 개입을 하면서 사태를 키운 것 같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B 전 만화애니과장의 성희롱 사주를 녹취한 진흥원 A본부장은 녹취 이유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 3월부터 원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부당한 지시가 반복적으로 있었고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며 "3월 15일과 22일 B 전 과장이 반복적으로 진흥원 원장을 녹취하라고 시켰다"고 답변했다. 또 "진흥원 원장과 B 전 과장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중간에서 너무 힘들어 둘이 화해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했지만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다. B 전 과장이 과도하게 조직 인사권에 개입하고 권한남용 그 이상을 느껴 용서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B 전 과장은 성희롱 녹취 사주와 관련, 해명을 요구하는 이상윤 의원의 질의에 "녹취내용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고 내용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화 당사자와 19년 동안 편하게 지내온 관계라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곽내경 의원은 "시와 진흥원이 처음에는 '선과 선의 구조'였는데 '악과 악의 구조'로 변했다. 진흥원 내 정치적으로 계파가 나뉘어져 있어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 계속 곪아 왔다. 서로 헐뜯고 투서하는 등 조직 간 갈등의 골이 깊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시가 B 전 과장에 대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7일)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약대동장으로 전보 조치한 것은 '너무 성급한 수습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B 전 과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감사팀 10명을 투입해 B 전 과장의 성희롱 사주 녹취, 안 전원장의 중국 향응 의혹, A본부장의 석사논문 위법성 여부, 골 깊은 진흥원의 갈등 등에 대해 전방위 감사를 벌였다. 감사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어느 수위에서 정해질 지 주목받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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