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15년 메르스 악몽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웠나

경인일보

발행일 2018-09-1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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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지난 7일 입국한 한 서울시민이 다음날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이에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환자와 접촉한 인천시민 5명, 경기도민 2명을 포함해 22명을 자택에 격리조치했다. 2015년 5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217일 동안 전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악몽을 생각하면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환자 확진과정에서도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가방역시스템의 작동이 의심을 받고 있다. 환자는 7일 오후 4시 51분 입국하면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설사 증세를 신고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체온만 재고 검역대에서 통과시켰다. 이후 이 환자가 서울 대형병원을 직접 방문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판명됐다. 검역대를 통과한지 4시간만이다. 만일 이 환자가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 2015년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2015년 메르스 악몽도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한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17일간 방치된 결과였다. 이 환자로 인해 평택의 한 병원에서 2차감염이 시작됐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사들까지 감염이 확산되는 3, 4차 감염으로 번져 확진 이후 한달도 안돼 감염자가 100명을 넘겼다. 급기야 10대환자와 임신부 감염자가 발생하고 자택격리자가 한때 6천700여명에 이르는 초유의 사태에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극에 달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을 때는 이미 186명의 감염자 중 38명이 사망한 뒤였다.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감염환자 본인의 적극적이고 이성적인 의료기관 방문으로 당국의 신속한 메르스 대응이 가능했다. 그렇다고 국가방역시스템에 뚫린 구멍이 확인된 사실을 가볍게 넘길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2015년 최초 환자와 같이 장기간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했을 경우를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방역당국은 일차적으로 메르스 확산사태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환자가 탑승했던 항공기의 승무원 2명과 동승객 10명을 격리조치를 했다지만, 장시간 탑승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조치인지 의문이다. 초기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와함께 확진자를 통과시킨 검역시스템을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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