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 따라 걷는 에코여행·(5)근현대 모습 간직한 섬, 대부도]개발 파도 비켜간 작은 섬, 20세기 감성 물결치다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9-11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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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부터 60여 년간 대부도 면사무소였던 '면· 사무소'는 주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돼 경기만에코뮤지엄사업의 거점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우체국·정미소 등 위치한 상동거리, 섬 가옥형태 눈길
1934년 지어진 '면·사무소' 관광지·주민생활공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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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는 갑자기 바다의 맛이 생각나거나 그리울 때, 도시로부터 불현듯 떠나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바다와 갯벌을 한 몸에 품고 있으면서 도시민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어서다. 그래서 대부도 초입에는 도시민들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는 '바지락 칼국수' '조개구이'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대부도를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로 가늠하기엔, 대부도가 간직한 자연과 역사의 유산이 눈에 밟힌다. 우리가 만났던 선감도의 선감학원처럼 대부도 역시 근현대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했다.

주변 도시의 개발논리에 밀려 현대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주목받지 못하고 방치됐다 여겼던 것들이 대부도의 매력이 돼버렸다.

대부도는 20세기 경기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대부도의 주택들 상당수가 근대부터 이어져 오는 경기도 섬 가옥의 특징을 온전히 갖고 있고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그 곳에서 살고 있다.

대부도 경제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상동거리'는 국내 1호 별정 우체국인 '대부우체국'이 있다. 별정우체국은 우체국이 없는 도서산간지역에 국가로부터 개인이 우체국 설립을 위임받아 도서지역의 우편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우체통
/아이클릭아트
대부우체국은 1961년에 지어져 근 60년이 다 됐다.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그 곳은 현재도 대부도 주민들의 우편업무를 담당하는 든든한 소식통이다.

또 이 거리에는 정미소와 철공소 같이 이제 경기도의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옛 생활문화공간들이 여전히 주민들의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이 거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지 않는다면, 일반 관광객이 보기에 상동거리의 풍경은 그저 '낙후된 시골'의 모습쯤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안산시와 경기문화재단 등이 대부도 상동거리의 이야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 첫 결실이 '면· 사무소'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부터 약 60년간 대부면사무소 였던 지금의 '면· 사무소'는 한옥을 기본 틀로 일본식 건축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건축물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한옥형태의 행정기관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2004년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기까지 거친 역사와 자연의 바람 속에 꿋꿋이 살아남았다.

현재 이 곳은 대부도 역사 자료와 함께 주민들의 옛 생활상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관광지이면서도, 섬의 역사를 소개하는 주민 해설사 양성교육과 주민들의 모임장소 등 주민생활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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