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9억원 갚으려고…' 음주 후 2천700만원 송악농협 턴 50대 여성 검거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9-10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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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남 당진 송악농협에서 2천700만원을 뺏어 달아난 강도 용의자(52·여)가 범행 3시간 30여분만에 검거돼 당진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용의자는 이날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타정총을 들고 송악농협에 들어가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의 포위망에 걸려 검거됐다./연합뉴스

빚 9억 원 때문에 술을 마시고 은행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50대 여성이 도주 3시간반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들고 달아난 현금 2천750만 원 중 500만 원을 제외한 2천250만 원을 회수했다.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께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송악농협 상록지점에서 A(51·여)씨가 흉기와 타정기(공기를 압축해 발사하는 전동못총으로 공사장에서 주로 사용)를 들고 침입했다.

양봉 시 머리에 쓰는 그물망 모자를 착용한 A씨는 통장정리기 앞에 있던 여성 고객의 뒤를 타정기로 '쿡' 찌른 뒤 창구 여직원에게 검은 쇼핑백을 던져 돈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고객이 피신하자 A씨는 타정기에 장전된 못을 바닥과 벽에 수차례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직원이 건넨 현금 2천7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아 챙긴 뒤 은행 부근에 세워 둔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이 모든 과정은 2분 만에 마무리 됐다.

농협 여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차량에 대한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범행 3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 35분께 당진시 송악읍 한 야산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빚 4억 원 등 가족 명의로 빚이 9억 원인 데, 대출금을 갚고 빚도 탕감하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맥주 두 병을 마셨는데 빚 생각이 났다고 한다"며 "은행을 털어 빚을 탕감하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있던 타정기와 양봉용 모자를 쓰고 나가 범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을 벌인 은행에서 5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자영업을 해왔고, 범행 대상인 은행을 자주 이용한 고객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A씨는 도피 장소인 야산에서 술을 마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술이 깨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수하지 못한 500만 원도 검거 현장 주변에서 찾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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