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상교복, 중소상인 싸움으로 번지나

4대 브랜드 소매점주, 시청앞 집회… "가맹점 제외 조례 불공정" 규탄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8-09-11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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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가 추진 중인 무상교복지원조례 제정 문제가 지역 중소상인 간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유명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조례안에 포함된 '인천 자체 브랜드 개발'과 '교복 현물 지원'이 영업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며 이해 관계자가 모두 참여한 공론의 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4대 학생복 브랜드(엘리트, 스마트,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소매점주로 구성된 '인천학생복협의회'는 10일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의회의 무상교복 지원 조례를 규탄했다.

협의회 측은 "지금까지 브랜드 품질과 AS(하자 보수 서비스) 보장 등에 차별화를 두고 영업했는데 같은 브랜드를 붙여 경쟁하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우리 역시 브랜드만 가진 소상공인이며 일부 발주처는 인천에 공장이 있어 연매출 118억원을 올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가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브랜드 가맹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하고만 상의하고 있는 것은 불공정하며 모든 이해 관계자의 공론의 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물 지급 역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권을 묵살한다며 '인처너 카드' 등의 지역 상품권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학생들 간 위화감 해소, 중소업체 활성화 등을 위해 인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무상교복 조례안에 포함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 중·고등학교 259곳 중 학교 주관구매(공동구매)에 참여하는 곳은 2017년 하복 기준 225곳으로, 이 중 97개교를 4대 브랜드 교복업체가, 126개교를 그 외 업체가 낙찰받아 납품해 왔다.

인천에는 4대 브랜드 교복 매장이 31곳, 그 외 브랜드 매장이 40곳이 있다.

시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의 경우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신규 조례 제정이 아니더라도 기존 조례를 개정해 구체화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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