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사이트 예외없는 '뻥카' 중고차 매물

장철순·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8-09-1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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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차차차' 이용고객 잇단 피해
대놓고 "미끼상품" 다른차 권유
부천오정署, 부당이득 업자 입건

직장인 K(43)씨는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는 중고차 거래사이트 'KB차차차' 광고를 보고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수원 소재 한 중고차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사이트에서 본 차량의 가격대에 비해 현장에 진열된 매물 차량의 가격은 더 높게 표시돼 있었다.

특히 K씨를 안내한 중고자동차 딜러는 "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는 대부분 미끼 상품"이라며 여러 곳의 전시장을 돌며 자신이 추천하는 중고차 매매를 종용했다. K씨는 한참을 끌려다니다 차량 구매 포기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뒤에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3천만원대의 차량을 7천여만원에 판매한 피해사례도 있었다.

2009년식 BMW X6 차량을 60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글을 보고 대전에서 부천 소재 한 중고차 전시장을 찾은 C씨는 2015년식 BMW X4 중고차를 7천330만원에 샀다. C씨가 산 차량은 다른 매매상사 소유 차량이었고 시세는 3천100만원이었다.

이처럼 굴지의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KB차차차'도 허위 매물이나 고객 유인행위를 걸러내지 못했다. 특히 '미끼' 상품과 실 차량이 아닌 가짜 차량을 이용해 고객을 유인하는 상술도 극성이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중고차를 팔아 부당이득(사기)을 챙긴 혐의로 부천 모 중고차 매매상사 팀장 A(27)씨를 구속하고 팀원 B(25)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부터 4월 25일까지 3개월 동안 인터넷에 시세보다 가격이 훨씬 싸게 중고차 매물로 피해자들을 모아 1차 계약서를 작성해 계약금과 차량대금을 받은 후 '추가비용 채권이 있다', '급발진 차량이다', '경매차량으로 압류될 수 있다'고 해 계약을 포기시킨 뒤 다른 차량을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시세보다 저렴한 차량은 모두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http://kuca.kr)와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365(http://car365.go.kr)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식 등록된 딜러 여부(사원검색), 중고자동차 평균 시세 정보 등 각종 차량관련 정보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철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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