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도깨비시장 화재경보 오작동… 1년새 8백여건 '귀신이 곡할 노릇'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8-09-13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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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 헛발, 스마트시설 역효과
"감지기 민감도 조절해도 여전해"

지난 10일 낮 12시께 의왕시 부곡 도깨비시장에 설치된 스마트화재경보시스템의 경보가 울렸다.

 

의왕소방서는 곧바로 비상출동을 했지만, 감지기 오작동임을 확인하고 되돌아왔다. 하루 전날인 오전 9시께도 같은 이유로 헛걸음을 했다.

의왕시가 전국 최초로 부곡 도깨비시장에 설치·도입한 '스마트화재대응시스템'이 잦은 오작동으로 인해 오인 소방 경보발생 건수가 1년간 1천회에 달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의왕소방서와 시에 따르면 의왕지역의 유일한 전통시장인 부곡 도깨비시장에 지난해 9월 1억2천만원을 들여 스마트화재대응시스템을 구축했다. 감지기를 설치한 점포에서 불꽃이나 연기가 날 경우 사람의 신고 없이도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 소방서 상황실과 점포주의 휴대전화 등으로 화재 위치 등을 통보한다.

시는 도깨비시장 내 140여개 점포에 감지기를 설치,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화재 발생 시 2분 내 대응이 가능해 진압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설치된 감지기가 시장 내 식당에서 요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나 고기를 굽는 연기에도 오작동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시스템 구축 초기 오작동에 의한 소방대원 출동은 하루에 서너 차례였고 시스템 구축 이후 지난 8월까지 감지기 오작동으로 인한 경보 발생 건수는 873건에 달했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시범운영기간 발생 건수를 더하면 1천53건이다.

한 상인은 "장사를 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는데 소방차가 와서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방서 관계자도 "감지기의 민감도를 조절하는 등 개선작업을 했지만 여전히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보가 울리면 점포주와 통화를 해 60%가량은 출동하지 않지만, 연락이 안 될 경우 출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으로 오작동률을 낮춰 보다 효과적으로 화재예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마트화재경보시스템은 의왕시를 시작으로 경기도내 33곳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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