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는 과정 '두 얼굴'… 차경진 '투 페이스 아바타'

인천 십정동 밀레서 개인전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8-09-1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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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진 作 '남겨진…'(사진 오른쪽)과 '남겨진 아바타…'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10년전 주제로 삶 재조명
조각·드로잉 20여점 선봬
갤러리 아닌 카페 이색적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조각가 차경진의 개인전 '투 페이스 아바타(Two Face Avatar)'가 부평구 십정동의 카페형 레스토랑 밀레에서 진행 중이다. 밀레의 초대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이 달 초 막을 올렸으며, 10월까지 개최된다.

작가는 10여년 전의 개인전에서 던졌던 화두인 '두 얼굴'을 다시 내세웠다. 2007년 열린 개인전 '투 페이스'를 통해 작가는 내 안으로 머물던 시선을 넘어서서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 향하는 여정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작가는 "지나온 내 삶과 작업의 여정을 돌아보면서 그 동안의 작품들을 연결해주는 콘셉트들을 지금 여기에서 다시 바라보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가면 아바타를 통해 다소 무겁고 거칠어 보이는 가면이 뱀이나 매미가 허물을 벗듯, 조각이 주는 양감과 무게를 벗어나 다시 태어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면서 한층 가벼워지고 비워내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낮에 찾은 밀레에선 차경진 작가의 조각 작품과 조각과 평면이 어우러진 작품, 드로잉 등 20여점을 만날 수 있었다. 카페 공간과 지하로 이어지는 갤러리까지 작품들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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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진 作 '씨앗'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갤러리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씨앗(Seed)'과 '씨앗 아바타'는 작가가 천착하고 있는 자연과 우주의 원리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19세기 러시아 수학자 보로노이의 이름을 딴 보로노이 원리대로 점에서 선으로 다시 면으로 이어지는 그물망 원리를 통해 자연의 형태(확장성)를 표출했다.

'투 페이스 아바타'는 용접의 파편들을 모아서 하나의 흐름으로 표출했다. 그 흐름의 빈 공간이 마주 보는 얼굴로 형상화 됐다.

옛 것을 교체와 파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보완해서 온기를 불어넣은 카페 공간의 인테리어 콘셉트 또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갤러리를 찾기 위해 시간과 발품을 팔지 않고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밀레는 그만큼 예술과 관람객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장광훈 밀레 대표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 속 밀알을 뿌리는 농부들은 우리에게 피어날 새싹과 같은 희망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카페 밀레 또한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밀알의 역할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 (032)502-16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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