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아시안게임과 팬들의 실망

김종화

발행일 2018-09-1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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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출전한 야구·농구 선수들
선발과정 문제·병역혜택 논란 잇따라
태극마크 단 그들의 땀방울 진실성 의심
'사태 매번 반복' 이젠 개선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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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문화체육부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과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 모두 만원 관중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암표상이 나타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로 침체될 것을 우려했던 축구계는 표정 관리가 어려울 지경이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국민 모두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듯 이번 평가전 2경기도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프로축구단들도 이런 국민적인 관심을 정규리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 경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며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야구대표팀은 목표대로 금메달을 따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선수 선발과정과 운영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12일 한국야구위원회 정운찬 총장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도 감소하고 있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둡다. 남자농구도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을 이끌던 허재 감독이 사퇴하는 등 2018~2019시즌 개막을 한달여 남겨 놓고 위기에 빠져 있다.

하계와 동계 프로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야구와 농구가 아시안게임 이후 왜 이런 상황에까지 빠졌을까?

선수 선발 문제와 병역 혜택 논란이 일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한 진실성이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선수 선발 권한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유의 권한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선발 과정이 진행되며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선택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런 논란에도 선발된 선수들이 팀이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는데 일조한다면 선발 과정에서 일었던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매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이후 논란이 증푹되는 건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아서 이번 사태는 프로스포츠가 출범한 이후 같은 방식으로 병역 혜택을 받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건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또 프로선수로서 사회에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출범한 종목이 야구다. 프로야구는 당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37년이 지난 지금 그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떳떳한 경기를 하고 있는지 되새겨 봤으면 한다.

지금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축구도 마찬가지다. 비록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축구도 야구와 농구처럼 선수 선발 과정과 병역면제 혜택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가장 오랜 프로스포츠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다운 국가대표팀 선발과 운영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반칙을 해서 승리하는 팀 보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감동을 주는 팀이 명문구단으로 인정받듯,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회피하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스포츠팬들이 원하는 건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아닌 바로 이런 논의다.

/김종화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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