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학물질 누출 재발방지책

경인일보

발행일 2018-09-1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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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치료받던 노동자 2명중 1명이 12일 결국 숨졌다. 이로써 지난 4일 오전에 발생한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 수사가 시설과 기술적 요인에만 집중하고 있어 구조적 요인을 밝히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환경안전팀과 사상자들이 속한 협력업체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소방 전기시설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 안전조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화학물질 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고 발생후 근본대책을 세우지도, 안전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2013년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불산 누출로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2014년 3월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이산화탄소 누출로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했고, 2015년 11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황산누출 사건으로 협력업체 직원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4일 누출사고 발생후 소방당국에 알리지 않고 수습하려하다가 노동자가 숨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하는 등 안전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

인권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사고를 대기업들의 '위험의 외주화'가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화학물질 유출사고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노동자가 입었다. 사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안전 업무임에도 이를 외주화하고 있는 것은 사고 발생시 책임까지 협력업체에 넘기려는 의도로 비판받고 있다.

소방안전관리를 기업에만 맡겨둬서는 누출사고는 재발할 수 밖에 없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재발방지책을 찾아야 한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밀집한 인천시와 경기도와 같은 지자체도 화학물질 취급 업소에 철저한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유독성 화학 물질 취급 업소 지리정보 구축을 비롯한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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