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망쿳' 필리핀, 최소 18명 사망·실종… 중국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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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285㎞의 돌풍을 동반한 태풍 '망쿳'이 15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의 루손 섬 카가얀 주 해안에 상륙하자 투게가라오 시에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내리고 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필리핀서 태풍피해로 최소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도 초비상 상태다.

슈퍼 태풍 '망쿳'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하면서 최소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태풍 망쿳이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후 세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최고 시속 195㎞의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이 때문에 440만여 명이 거주하는 카가얀 등 7개 주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4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이 붕괴하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재난 당국은 최소 13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고 파악했다.

당국자는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렵거나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희생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소 28곳의 도로와 교량이 산사태, 홍수, 전도된 전신주나 나무 등으로 통제됐다는 뉴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카가얀 주 북동쪽에서 폭풍해일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에도 집이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귀가한 해안가 주민 70명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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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285㎞의 돌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상륙한 15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의 거리가 물에 잠겨 자동차들이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마닐라 AP=연합뉴스

카가얀 주 공항은 강풍으로 터미널 유리가 깨지고 지붕이 파손된 탓에 전면 폐쇄됐고, 필리핀 다른 지역에서도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선박 운항도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5천 명 안팎의 승객이 지난 14일부터 항구에 발이 묶였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천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455㎜)보다 더 많은 550.9㎜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적어도 10만5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1천만 명이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망쿳은 이날 저녁 필리핀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지만, 필리핀 기상 당국은 망쿳이 지나간 후에도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망쿳의 이동 경로인 중국 남부와 홍콩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저지대 주민 일부가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16일에는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10만 명의 승객의 발이 묶인다.

중국 남부 푸젠 성에서는 어선에 있던 5만1천 명이 대피했고, 약 1만1천 척이 피항했으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중국과 필리핀은 16일로 예정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필리핀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밖에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엔키 리서치의 재난 모형 설계자 척 왓슨을 인용해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할 경우 중국과 홍콩에 1천200억 달러(약 134조3천4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망쿳에 따른 필리핀의 피해액이 국내총생산(GDP)의 6.6%인 200억 달러(약 22조 3천9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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