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 한 여자 안 예뻐… 분칠해야"… 최종미 여주시의회 행감장, 부적절 비유 '도마 위'

여주시의회 최종미 의원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는 최종미 행정사무감사위원장. /여주시의회 제공

"자연 경관 지적하던 과정서 발언
"정성들여 단장하자는 의미" 해명

지난 14일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5일 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최종미 행정사무감사위원장의 자질론이 도마에 올랐다.

여주시 산림공원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연 경관을 지적하던 과정에서 최 위원장이 '여성의 화장'을 비유로 들며 여주시를 아름답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이 화근이 됐다.

16일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한 시민과 공무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산림공원과의 행감에서 의원들은 황학산 수목원, 조경 산림, 가로수 및 임도 정비, 자연경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최 위원장은 "여주시의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느냐. 여주시 경관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여주시의 첫 관문은 얼굴이다. 얼굴에 너무 분칠이 안 돼 있으니, 여자를 보세요. 화장 안 하면 안 예쁘잖아요. 그렇듯이 분칠을 해 줘야 하는데 분칠이 너무 안 돼 있다. 너무 태만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고 담당 과장에게 "아름다운 여주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모니터링에 나선 시민 C씨는 "자연 경관에 분칠을 안 한 공무원을 화장을 안 하는 여자에 비유하면서 공무원과 화장 안 하는 여자는 태만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 즉 게으른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씨는 "부적절한 비유로 가부장적 사고에 의한 양성 차별!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생각돼 정회 시간에 최종미 행감위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문제 지적에 최 의원은 '자신의 진의를 왜곡하는 사람과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행감장을 나갔다"며 "최 의원의 여성폄하발언과 시민을 무시한 갑질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성공무원 A씨는 "안 예뻐도 괜찮다며 탈코르셋 붐도 일고 있는데, 행감장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자가 분칠해야 예쁘다고 비유한 발언은 아무리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미 의원은 "전체적인 맥락은 그것이 아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에서 여주를 좀 더 정성을 들여 단장을 하자는 의미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어쩌다보니 의식치 않은 발언이 튀어나왔다. 발언에 오해가 됐다면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제가 행감에 임하는 자세를 보셨다면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아실 것"이라며 "저는 정말 여주를 보석처럼 만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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