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그들은 행복할 수 있나┃퇴직후 '인생 재설계'… 자격증 시대, '핑크빛 2막' 펼친다

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8-10-05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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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김영래기자)
50대 이상 '신중년'들이 건설업계등에서 '제2의 인생' 설계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인일보DB
 

"퇴직하면 뭐하고 살아야 하나, 아니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


요즘 40·50대 직장인들의 고민이다.

60세 정년까지 수년에서 십 수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불안하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지만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러나 인생살이가 그렇듯 준비하는 자들은 반드시 웃는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삶'이다.

창간 73주년을 맞아 노년의 행복을 위한 '제2의 인생설계'를 통해 어떻게 준비해야 행복 할 지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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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준비 '건설관련 자격증 시대'

기대수명 90세인 시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한 직업소개업체가 남녀 직장인 461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55.3%의 직장인이 현재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40대 이상이 69.2%로 가장 높았다. 이들 중 7.5%대 응답자는 "자격증 마련 및 기술습득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현재를 즐기는 '욜로족(YOLO族, 인생은 한번 뿐이란 뜻)' 보다는 자격증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0대 이상 '신중년'들의 건설업계에서의 인생 2막 설계가 눈에 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8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 상위 5개 종목 중 건설 관련 자격증은 3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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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장미 { 꽃말:행복 }
'기대수명 90세' 직장인 55% "노후준비중"
50세 이상 자격증 취득 5년새 56% 급증
굴삭기·지게차운전 건설관련분야 '인기'
시설물관리·모니터링등 '드론' 새롭게 떠


굴삭기운전기능사는 작년 4천778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지게차운전기능사(7천420명)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건축도장기능사(2천381명)와 조경기능사(1천959명)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50대 이상 여성이 많이 취득한 자격증 4위에 건축도장기능사(805명)가 올랐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와 세탁기능사 등 기존 중년 여성들이 주로 취득하던 인기 자격증 대열에 건축도장 종목이 합류한 것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연령대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현황을 보면 2013년 50세 이상 4만818명에서 지난해 6만3천929명으로 5년간 새 자격증 취득자가 56%나 늘었다.

이는 전 연령 평균 증가 폭(13%)보다 크게 높다.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18% 증가)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통계치를 볼 때 50대에 접어들면서 '제2의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과 전쟁터 같은 취업 전선에서 새로운 기술, 즉 '자격증'을 통해 행복한 노년의 삶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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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에서 무인헬기를 통해 항공방제를 시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 '제2의 인생설계' 이제 '예능' 소재 부상

"7분이면 200만원 벌 수 있다" 가수 김건모의 말이다.

그가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드론으로 노후를 준비 중이라며 "드론을 날려서 농촌에서 비료를 주면 딱 7분 날리고 2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예능 소재에 최근 드론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말 드론시장을 4조4천억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국토교통부는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보면, 5년 동안 3천700여대, 3천500억원 규모의 드론 시장을 창출한다.

공공건설, 도로, 철도 등 시설물 관리와 해양·산림 등 자연자원 관리에 드론이 활용된다. 실종자 수색, 사고·재난 지역 모니터링 등 치안·안전·재난 분야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국공유지 실태, 농업 면적 등 각종 조사에도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6년까지 드론 관련 일자리만 약 17만개 이상이 새로 생긴다. 김건모가 방송에서 드론으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말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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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시흥시민정원사'들. /시흥시 제공

# 지자체 운영 '재취업 교육'에 주목하라

김건모가 말하는 것처럼 이제는 자격증 시대다. "현재 삶도 버거운데 제2의 인생설계라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들러보면 제2의 인생설계가 지금 삶에 녹아들 수 있다.

시흥시가 운영하는 '시흥아카데미'가 대표적 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하다. 기존 교육 형태가 강의실이었다면 이 교육프로그램은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인터넷만 접촉되면 특별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무료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50만뷰 돌파라는 성과로 이미 입증이 됐다.

2012년 10월 첫 문을 연 시흥아카데미는 2016년 기준, 47개 학교(과정)를 개설해 수료생 총 1천234명을 양성했다. 특히 '특색 있는 지역개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교를 개설해 운영 중 이다.  

 

시흥아카데미 온라인 기수교육프로 주목
조경 등 47개 과정 1200여명 '제2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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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원사들이 전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

# 시가 운영하는 무료 교육으로 '제2인생 찾은 사람들'

시흥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5년 일이다. 시흥시 소재 MTV 수변공원내 시민들이 직접 만든 아주 특별한 공원이 탄생됐다.

시흥 지역민들이 시흥아카데미 조경기술교육을 이수한 후 '봉사'를 통해 공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시흥시가 키워낸 시민정원사들이다.

이들은 현재 사회적기업까지 만들었다. 이후 기업 활동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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