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촌중 학교운동장에 '주민 공용수영장' 졸속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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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고촌중학교 전경. 본관 오른쪽에 4층 규모 건물증축이 확정된 상황에서 운동장 핸드볼 골대와 농구대 위치에 체육관·수영장 복합시설 건립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교육부 공모사업 운영권 이견 표류
올해 넘기면 교부금 백지화 재추진
교육지원청 '밀어붙이기 행정' 논란

학부모 "부지협소 공사 위험" 반발


김포지역 한 중학교 부지에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 건립이 무리하게 추진돼 말썽이다. 학교 실정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졸속행정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볼지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시, 고촌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개교한 고촌중은 개발제한구역·자연녹지지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적용으로 여유부지가 부족한 고촌읍 신곡리 일대에 자리한 탓에 건물면적은 1천406㎡, 운동장은 축구장 규격의 73%인 5천227㎡에 불과하다.

특히 체육관(대강당) 시설이 없어 학교행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2016년 12월 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체육관·수영장 복합시설 공모사업에 고촌중을 신청해 선정됐다.

부지면적 1천300㎡, 지하2층·지상2층 건물에 25m·6레인 수영장과 체육관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교육부(30억원)·경기도교육청(15억원)·김포시(15억원)가 비용을 분담해 올해 초 착공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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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고촌중학교 조감도. 오른쪽 흰색 건물이 수영장과 별개로 건립되는 증축 교실. /김포교육지원청 제공

하지만 시설 소유권 및 운영주체를 놓고 지난해 시와 교육당국, 학교 간 입장이 엇갈려 사업에 진척이 없었고, 결국 지난해 말 예산이 명시이월(지출원인행위 없이 다음 회계연도로 넘김)되면서 올해 연말까지 사업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 교육부 특별교부금이 백지화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들은 최근 다시 사업추진 협의를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협소한 부지가 문제로 불거졌다.

시설이 운동장 한쪽에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구성원들이 운동장 수업권 침해와 외부인 출입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건립 자체를 반대하거나 다른 장소에 건립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본관 옆에 202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1천604㎡·4층 규모의 교실증축 공사가 곧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학생들이 공사환경에 지나치게 노출될 것을 우려했다.

시와 교육지원청, 학교 측은 현재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구성원들은 "애초 고촌중의 시급한 현안은 체육관이었는데 학교 여건에 맞지 않는 대형 다목적시설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모르겠고, 공모에 앞서 교육지원청이 실현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모 신청 당시에는 취지가 좋았고 지역사회도 반겼다. 방법을 찾기 위해 활발하게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촌중 측은 "좋은 방향으로 합의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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