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관람기… 김진애 "건축적 지혜와 정치 권력, 예술 정신이 결합한 산물" /tvN '알쓸신잡3' 방송 캡처 |
'알쓸신잡3' 최초의 여성 출연자 김진애 박사가 그리스 로마신화를 언급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는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멤버가 그리스 아테네로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시민은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다가 책을 던졌다"라며 "이건 말이 안 됐다. 난잡했다"라고 운을 뗐다.
유희열은 회사 직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그리스 신화 만화책 속 별책부록으로 신 카드를 꺼냈고, 김진애는 아테나, 김상욱은 헤파이스토스를 받았다.
유시민은 이에 "나는 아레스가 좋다"라며 "여자를 겁탈하려는 포세이돈의 아들을 때려죽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이들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전경을 보며 감탄에 빠졌고, 파르테논 신전에 말문이 막혔다.
김진애는 "파르테논 신전이 완벽한 보물인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라며 설명했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 정치인 페리클레스가 기획한 것으로, 유네스코 심벌로 자리 잡았다. 김진애는 이러한 신전의 특성에 "파르테논은 당시 모든 건축적 지혜가 하나로 모인 결과다. 건축을 기획한 정치인의 권력과 뛰어난 예술정신이 결합한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파르테논 신전에는 직선 구조가 없다"라며 "바닥이 평평해야 정상이지만, 파르테논 신전은 바닥이 볼록하다. 신전의 윗부분 역시 약간 올라가 있다. 착시를 바로 잡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애는 또 "바깥쪽 기둥 간격이 좁다"라며 "끝쪽 기둥이 멀거나 가늘어 보이지 않게 만든 거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건축을 했나 놀라울 뿐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보통 건물을 건축한다고 하면 완전히 새롭게 창조했다고 생각하지만 파르테논 신전은 아니다"라며 "건물에 있는 규범을 종합해 근사하게 만든 것이 파르테논 신전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김진애의 이같은 설명에 "페리클레스는 어마어마한 제국주의를 펼쳤다"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다 죽였다"라고 말했다.
김영하 또한 "아테네의 문제는 자기네가 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나라에도 이를 강요했다는 것"이라며 지적했고, 유시민은 "아테네 민주주의는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와 다르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아테네의 자유였다"라고 평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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