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 건축사, 인천건축도시콘퍼런스 파티서 '하트마크' 강연]"왜 짓는지, 사람 오게할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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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건축물은 공급자와 사용자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사용자)을 이해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홍성용(사진) 건축사는 9월 28일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경원루 2층 영빈관에서 열린 '제13회 인천건축도시콘퍼런스 파티(ICON Party)'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ICON Party는 2012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1~2회 인천을 주 무대로 열리는 건축·도시·디자인 관련 포럼이다. 2014년부터 인천 유일의 건축문화 축제인 '인천건축문화제' 초청 건축세미나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인천건축재단, 간향 미디어랩(와이드AR)이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이건창호가 후원했다.

이날 홍성용 건축사는 '하트마크(Heart Mark)의 시대로'라는 주제 강연에서 "사람들의 인식과 관습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외부 물리적 환경만 고려해서 건축물을 지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건축은 일반인(사용자)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건축물을) 왜 짓고, 누가 사용하는지, 사람을 어떻게 오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건축물은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누가 찾아와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롯폰기힐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롯폰기힐스의 건축물들은 울타리가 없다"며 "외부 사람이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또 "개방돼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미술관, 방송국, 야외무대, 공원 등 다양한 무상의 공공 인프라가 있다"고 했다.

홍성용 건축사는 단지를 설계할 때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도시계획은 주거, 상업, 업무, 산업구역 등을 구분해 조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예컨대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을 완전히 분리하면, 업무구역은 밤에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 된다"고 했다.

홍성용 건축사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접근은 건축사가 아니어도 된다. (건축사는) 창조적 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건축사가 시대 흐름에 전면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적다"며 "건축사들이 지역 이슈와 정책을 먼저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건축물 설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도시계획·재생 이슈와 정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홍성용 건축사는 월간 '건축사'와 '건축문화신문' 편집국장도 맡고 있으며, 저서로 '영화 속의 건축이야기' '건축가의 특별한 여행법' '스페이스 마케팅' '하트마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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