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우리 외교당국이 일본 정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국내외 언론보도에 대해 "이해당사자로서 우려를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양환경 문제는 해양을 접하는 인접 연안국 모두의 공통 관심사로, 특히 방사능 관련 사안의 영향력과 민감성을 감안하면 인접국인 우리나라는 이해당사자로서 우려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앞으로 적절한 계기를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방출 검토와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해 인접국으로서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낙연 총리가 이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 "우리 국내외 보도와 국민 우려를 감안해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정화가 끝난 오염수의 80% 이상이 배출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며 "인접국가 정부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방사능 위험에 민감한 일본이 방사능 물질 방출방안을 검토한다면 그것을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면 해양 환경과 수산물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설명과 신중한 결정을 요망한다"며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이러한 입장을 전달해 일본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대처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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