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이 "기존 보였던 높이 배구를 버리고 끈끈하고 스피드한 배구로 탈바꿈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겠다"고 올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빍혔다. /수원 현대건설 제공 |
라이트 정시영 합류로 '전술 변화'
'세터 2년차' 이다영 안정적 성장
이도희 감독 "챔피언결정전 목표"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을 이끌며 감독 2년차에 도전하는 이도희 감독의 출사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양효진과 김세영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높이를 활용한 배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세영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해 인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보상선수로 정시영(라이트)을 지명하면서 이번시즌은 안정적이면서 스피드한 배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팀 전술의 변화를 주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세터 2년차인 이다영을 중심으로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베키와 황연주, 황민경, 김연견 그리고 정시영까지 주축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은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올 시즌은 한발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을 목표로 잡았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높이의 배구였었다. 이번 시즌은 좀 끈끈하고 스피드한 배구를 하고 싶다"며 "뒷받침하기 위해 수비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선 세터 이다영이 올 시즌이 5시즌째다. 지난 시즌을 모두 뛰었기에 자신감이 있다"며 "올 시즌에는 공격수와 호흡을 맞춰 경기운영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올 시즌까지 치르고 나면 (이)다영이가 세터로서 자리를 잘 잡을 거다. 기대하고 있는 100%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가 부상을 당해 소냐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못해줘 어렵게 시즌을 치렀다.
이 감독은 "갑자기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했다"며 "베키가 늦게 합류하면서 아직까지는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이다영과 호흡을 맞춰 나가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리자베스 보다 파워는 떨어질 수 있지만 베키는 테크닉이 더 좋다.베키는 풍부한 경험이 장점인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저희 팀 장점이자 단점이 주전과 비주전이 차이가 많이 난다"며 "주전이 기량이 출중하지만 벤치멤버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비시즌 동안 훈련을 많이 했고 김주향의 성장과 정다운, 신인 정지윤도 많이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저희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열심히 봐 주셨으면 한다. 지난 시즌보다 밝고 재밌는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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