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천 송도국제마라톤]이모저모|저마다 자신과의 싸움… 둘러보면 모두가 길위의 동반자

김용국·조재현·김금보 기자

발행일 2018-10-1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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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마라톤 코스26
9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원에서 열린 '2018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송도 빌딩 숲을 달리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10월 9일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회 참가자 집결지이자 운영본부가 설치된 대학 운동장은 마라톤 동호회 회원, 기업·기관·단체 직원, 가족 단위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찼다.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출발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푸는 참가자도 있었다. 

 

송도 '빌딩 숲'을 달리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참가자들은 다시 운동장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송도마라톤 시각장애인
대회에 참가한 한 시각장애인이 가이드 러너와 함께 달리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장애인·비장애인 '즐거운 시간'

○…'우리 다 함께 같이 가요'. 

 

인천시 농아인협회 30명과 연수구 옥련동 '신계동장어' 직원 등 50명이 5㎞ 코스를 함께 달리며 즐거운 시간. 

 

출발 전 행사에서는 정택진 농아인협회 사무처장이 농아인을 위해 수어 통역. 

 

김정봉 인천시 농아인협회장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완주'라는 하나의 목표를 함께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가해 같은 마음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

■풀코스 수백번 완주 '강철 다리'

○…수백 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건각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 눈길. 

 

이날 풀코스 400회 완주를 달성한 이홍근(66)씨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이제는 인생의 낙(樂)이 됐다"며 "당뇨로 인해 시야가 안 좋아져 트럭 운전 일을 그만두고 발도 온전치 않은 상태지만 계속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다짐. 

 

풀코스 300회 완주에 성공한 김기옥(63)씨는 "100번째와 200번째 완주 모두 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달성했는데, 300번째도 이 대회에서 완주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마라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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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79세 최고령 참가자 "삶의 낙"

○…최고령 참가자 신정례(79·여)씨가 2년 연속 대회에 참가해 눈길.

 

3년 전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코스에 참가. 신씨는 "송도마라톤대회는 마라톤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서 매년 참가하고 싶다"며 웃음.

■길병원 최다 참가 '동아리 활력'

○…가천대 길병원은 마라톤 대회에 나온 단체 중 가장 많은 686명이 참가. 

 

길병원은 직원 복지 증진 차원에서 대회 참가를 신청한 직원 1명당 최대 4명의 참가비를 지원.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대회 현장에 나와 함께 뛰고, 다른 직원 가족들과 교류하자는 취지. 

 

길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직원들의 문화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이를 통해 소속감 고취, 근무 만족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분들께 더욱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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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응원을 하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정의당 당원친목·정치 캠페인


○…정의당 인천지역 당원들이 연수구지역위원회 주관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당원 한마당' 친목 행사를 가져 눈길. 

 

지난해 당원 70여 명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0여 명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선거제도 개혁!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고 적힌 문구를 가슴에 달고 정치 캠페인도 진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대회장을 찾아 코스를 질주하는 당원들을 응원.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은 "연수구지역위원회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인천지역 당원들이 동참해 친목을 다졌다"며 "이와 동시에 정의당의 공약을 인천시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혀.

■유모차 부대 "아이와 걸어요"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 손을 잡고 뛰는 등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던 송도국제마라톤대회. 

 

3살배기 아들, 남편과 함께 참가한 고윤재(37·여)씨는 "작년에도 아이와 함께 뛰었는데, 그때는 아이가 1.3㎞를 걸었다. 올해는 아이가 조금 더 많은 거리를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왔다"며 아이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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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스에 참가한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걷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3대가 함께 오손도손 달리기


○…할아버지, 아들·딸, 손주 3대가 대회에 참가해 눈길. 

 

할아버지 정두용(78)씨와 아들·딸, 손주 등 가족 12명이 총출동해 5㎞ 코스를 함께 달리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오손도손 대화를 나눠. 

 

3대가 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것은 올해로 4년째. 정두용씨는 "화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행사인 만큼 매년 참가할 계획"이라며 웃음.

■봉사자들 "덩달아 기분 좋아"

○…인천시자원봉사센터 500여 명, 신한은행 인천본부 자원봉사단 74명, 수와진 38명 등이 봉사에 참여.

 

올해 대회는 스타트 라인과 일부 코스가 변경됐는데, 곳곳에 배치된 봉사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친절히 안내하며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와. 

 

신한은행 인천본부 자원봉사단은 "가족과 함께 나온 직원들도 있다. "참가자들의 환한 얼굴을 보니 봉사자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 행사였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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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교원동호회, 수준급 실력 자랑

○…인천지역 50여 명의 교사로 구성된 '인천교원마라톤동호회' 회원들도 대회에 참가. 

 

2003년 결성된 인천교원마라톤동호회는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 

 

모미정(인천송도초등학교 교장) 회장은 "긴 시간을 혼자 달리면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난 일을 반성하거나 새로운 업무를 구상하기도 한다"며 "다른 스포츠와 달리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

■육군 17사단, 지역사회와 소통

○…인천지역을 지키는 육군 17사단 장병 330여 명이 참가해 눈길. 

 

17사단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사단이 수호하고 있는 작전 지역을 직접 뛰어보며 임무 수행에 대한 사명감과 애정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 

 

이어 "군에서 기른 체력을 스스로 시험하는 도전의 시간이었고, 전우들과 성취의 경험을 나누고 전우애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

송도 마라톤 5km 뒷모습
알록달록하게 변하고 있는 가로수 사이로 참가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사랑의네트워크 학폭예방 홍보

○…교육 봉사 단체 '사랑의 네트워크'는 대회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학교폭력 예방 홍보 활동에 주력.

 

사랑의 네트워크 회원 50여 명은 '폭력은 한순간 상처는 영원히' '배려하는 마음속에 깊어가는 친구 사랑'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거나 팻말을 들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학교폭력의 위험성 등을 알림.

 

이기문 이사장은 "순수 봉사 단체로 이번 대회에 나와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모두가 동참할 것을 호소했고,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 보람을 느꼈다"며 만족.

/김용국·조재현·김금보기자 yo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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