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번지는 동물 매개 질환 공포]작다고 무시못할 붉은 침입자

2018100901000644400028962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6년만에 확진' 일본뇌염, 9~10월초 위험
감염력·후유증 강해 병원서 진료 받아야

국내서도 발견된 남아메리카 붉은불개미
물리면 불 타는듯한 통증과 발열 등 동반

일본뇌염, 붉은 불개미 등 동물을 매개체로 한 치명적인 감염병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지난 7일 평택에서는 70대 여성 환자가 일본뇌염을 확진받았다. 2012년 발생 이후 6년 만에 첫 일본뇌염 확진자다.



또 8일에는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유명 스팀청소기 제조업체 물류창고와 인천 신항 터미널 등에서 붉은 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모기, 개미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아주 작은 동물이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이들을 매개체로 한 질환은 그냥 지나치기엔 치명적이다.

일본뇌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계의 감염증이다. 대개 감염력이 강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정신장애나 지능저하 등 강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일본 뇌염을 옮기는 것은 '빨간집 모기'이고, 매년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 일본뇌염은 감염이 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수준의 증상을 보이는 불현성 감염이 90%라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뇌염의 증상을 보이는 나머지 10%는 사망률도 높고 생존한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일본뇌염에 걸리게 되면 1~2주간 전신쇠약, 구역질,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 갑자기 고열이 나고, 두통, 경련, 경부강직, 졸림, 혼수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한다.

발병 후 4~7일 정도에 증상이 제일 심해지고 이 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발병 1개월 후에 회복되는 환자는 전체의 50~60% 정도로, 한달이 지나도록 열, 정신이상, 뇌막자극증상 등이 지속되면 낫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일본뇌염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붉은불개미 방제작업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안산시 단원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 업체 물류창고 컨테이너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뇌염은 주로 15세 이하 아이들에게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과로나 과음,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등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모기가 매개체이기 때문에 여름만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일본뇌염은 9월에 가장 발생빈도가 높고 10월 초까지도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에 비해 붉은 불개미는 아직 대중에겐 생소하다. 붉은 불개미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마디개미 속 곤충으로 교역을 통해 태평양 여러 국가로 퍼져나갔다.

몸통은 적갈색이고 배는 검붉은색인데, 배 끝 부분에 독침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불개미에 물리면 불에 타는듯한 통증과 함께 물린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하루나 이틀 후 고름이 형성될 수 있다. 또 가려움증, 발열, 두드러기, 두근거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붉은 불개미가 달라붙거나 물면 신속히 세게 쓸어서 떼어내야 한다. 또 고름이 생길 수 있는데, 터질 경우 세균감염의 우려가 높아 고름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개미에 물린 후 어지럼증, 오심, 발한, 저혈압, 두통, 호흡곤란,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 응급진료를 받아야 하고 의료진에게 붉은 불개미에 물렸음을 밝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시 개미집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고, 땅에 있는 물건을 집을 때 개미에 덮여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시 곤충기피제(DEET 등 포함)를 옷이나 신발에 사용해 물리지 않도록 한다"고 당부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공지영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