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출신 김명제, 장애인 AG 휠체어테니스 銀 "잠실구장 마운드서 시구하고파"

김지혜 기자

입력 2018-10-11 22: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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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제. 11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클라파 가딘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남자 쿼드복식 테니스 한국 대 일본 결승에서 한국 김명제가 서브를 넣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투수 출신 김명제(31·OSG주식회사)가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에 출전해 '인생 2막'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김명제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클럽 클라파 가딩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휠체어 테니스 쿼드 복식 결승에서 김규성(55·한샘 직장운동부)과 호흡을 맞췄지만 일본의 모로이시 미쓰테루-스게노 고지 조에 0-2(4-6 3-6)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명제는 장래가 촉망하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5년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은 김명제는 당시 6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데뷔 첫해 7승 6패에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다.

2009년까지 1군 무대에서 통산 137경기에 등판해 479이닝을 던지며 22승 29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09년 12월 28일 불의의 교통사고가 김명제의 인생을 바꿔 놨다.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로 차량이 다리에서 추락해 12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장애를 얻은 것.

그는 투수 생활을 접었고, 재활을 위해 훨체어테니스와 인연을 맺어 마침내 장애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명제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이었는데 결승에서 져서 아쉽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국제대회를 처음 나왔다. 야구 선수로 못 갔던 아시안게임을 다른 종목으로 오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재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친구들이 '메달을 따오라'며 응원해줬다. 메달을 따서 응원에 조금 보답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명제의 다음 도전 목표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그는 "도쿄패럴림픽 출전에 도전하겠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세계 랭킹 10위 내에 드는 것도 목표"라면서 "언젠가 패럴림픽 메달을 따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서 시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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