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늑장행정에… 화수부두 회센터 6개월만에 폐업

화수부두 회센터
화수부두 회센터가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운영한지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관광 활성화 '활어직매장' 옆 추진
상인들 기다리다 못해 음식점 마련
"뒤늦은 건립 예산낭비" 만류에도
區 "책정사업" 강행 임대자만 피해

인천 동구 화수부두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화수부두 회센터가 운영한 지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15일 오전 11시께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있는 '회센터'. 회센터 입구에는 '폐업' 문구가 쓰여 있었고 불이 꺼진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7개월 동안 회센터를 운영해온 A씨는 지난달 13일 화수부두 회센터에 대한 계약 취소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30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회센터 문을 닫았다.



A씨는 "첫 두 달은 그럭저럭 현상유지는 했지만 이후 인근 직매장에서 손님을 보내주지 않아 손해가 커져 한 달 평균 300만원씩 적자를 봤다"고 했다.

A씨는 지난 임대기간 3년, 연 635여 만원(부가세 별도) 조건으로 구와 계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회센터를 운영해왔다.

동구는 화수부두 수산관광 활성화 사업 중 하나로 화수동 7-358번지 지상 1층 164.10㎡ 규모로 공사비 4억원을 들여 지난 1월 화수부두 회센터를 만들었다.

화수부두 수산물 직매장에서 활어를 산 손님이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주변 관광객도 늘고 지역경제도 좋아질 것이란 취지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활어 직매장 이용객의 회센터 이용이 많지 않았다. 회센터가 늦게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직매장 상인들이 저마다 자체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이후였다.

활어 직매장의 한 상인은 "회센터 건립을 기다리다 못해 화수부두 인근의 건물을 임대하거나 매입해, 활어 구매 고객이 회를 먹을 장소나 식당을 마련했다"며 "뒤늦게 회센터를 짓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말했지만 구는 예산이 책정된 사업이라며 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구는 지난 2015년 화수부두 수산관광 활성화 사업에 대한 국비 등 40억여원의 예산을 받고 4개년 계획으로 진행하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계획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일부 상인의 의견 때문에 사업을 변경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새로 운영자 모집공고를 내 최대한 빨리 회센터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민·상인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직매장 어민·상인 등과 대화를 통해 회센터가 기존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을 기업 신청 등 화수부두 활성화를 위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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