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화백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성근 화백 제공 |
그림보다 존재가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화가. 쉼 없는 깨어짐을 통해 미(美)를 추구하는 미술가. 자신의 존재와 행위 심지어 작은 몸짓까지도 자유로움에서 나온다며 늘 자연인을 꿈꾸는 예술가. 그림은 보이는 대로가 아닌 느끼는 대로 그려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회화 작가.
이같은 수식어는 모두 한국 현대미술가 이성근 화백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편안하고 수수한 옷차림에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 허물없는 행동까지 세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다.
이 화백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베트남 전시회에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 등 50여점을 선보인다.이 화백은 개인전에 앞서 22일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시회에 대한 의미와 자신의 작품 세계 등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 6일 개막식에는 베트남 문공부장관과 한·베친선협회 회장(국회의원), 베트남 국회의원, 베트남 상공회의소 소장, 베트남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공안위원장(국회의원)과 베트남 기업인 등이 대거 참석하며 SM그룹 관계자 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등 이 화백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도 방문할 예정이다.이번 전시회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월남참전전우회(사무총장 김진태)가 주관하고 베트남 제향군인회가 후원한다.
이 화백은 10대 초반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당(以堂) 김은호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이당 선생의 제자들은 현재 지폐나 동전의 초상화를 그린 손꼽히는 화가들이다. 5만원권 신사임당은 일랑 이종상 화백, 1만원권 세종대왕을 운보 김기창 화백 등이 그들이다.
이 화백 현재 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와 한국기자협회 자문위원이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미국,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청와대와 UN 본부, 영국왕실, 미국 국방부 펜타곤, 필리핀 대통령궁, 뉴욕 한국총영사관, 워싱턴 주청사, 포스코, 건국대학교 등에서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 화백은 "언제 어디서나 내 안에 내재한 또 하나의 내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라면서 "나에게 꿈이 있다면 내 안의 감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죽는 날까지 나를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지금은 시간이 흘러 미술가(美術家)가 되고 싶은데 이는 미(美)란 무엇인가에 대해 술(術)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화가, 예술가, 미술가 모두 같은 말이지만 의미가 다르다. 내 그림을 아름답게 하려는 것보다 내가 먼저 아름다워지면 존재의 소산인 작품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꿈을 꿔야 꿈 같은 예술(작품)이 나온다. 자연스레 발생하는 꿈을 간직하고 표현해 내 세계를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다"며 "예술가는 손의 표현 한계를 뛰어넘어 내 언어와 몸짓, 내 존재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좋은 무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나를 던지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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