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425의 빌라 주차장 바닥에 발생한 균열이 볼펜 하나 정도 들어갈 크기로 갈라지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브라운스톤계양스카이' 신축현장
주차장 곳곳에 최대폭 10㎜↑ 금가
"터파기이후 균열 심화" 불안 호소
시공사 "기준치 이하로 문제 없다"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인 인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지반 균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가 발생한 터라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계양구 작전동 425에 위치한 한 빌라. 필로티 구조인 이 빌라 1층 주차장 바닥 곳곳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 있었다. 최대 폭 10㎜ 이상의 균열이 10m 이상 길게 이어져 있는 곳도 있었다. 펜 하나를 꽂을 수 있을 정도였다.
2개 동에 모두 24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 빌라와 방음벽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서는 브라운스톤계양스카이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이 공사는 흙을 파 기초를 구축하는 터파기 작업 단계다. 주민들은 이 작업으로 지반 균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터파기 작업은 구조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흙을 퍼내는 작업으로, 이 때 주변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흙막이를 설치한다. 이 장치가 부실할 경우 지반 침하를 유발한다.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도 이 터파기 작업 중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주민 서모(54·여)씨는 "신축 공사가 시작된 이후 건물이 흔들린 적도 있었고, 바닥에 나 있던 금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진짜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오갈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지난달 유치원 붕괴 사고를 유발한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에 정말 불안하다"고 했다.
빌라 인근 작전동 425의6 일대 '브라운스톤계양스카이' 아파트 신축 공사는 이수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부지면적 9천218㎡에 지상 10~33층짜리 아파트 4개 동을 짓는 공사로, 지난 3월 착공해 오는 2020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시공사도 공사로 인한 균열 심화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아직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공사 전에도 이미 균열이 있었다. 그중 일부가 공사 이후 0.2~0.3㎜ 정도 더 벌어지긴 했지만 용역 계측 결과에 따른 기준치인 1.2㎜를 넘지 않는다"며 "건물 곳곳에 설치한 경사계로 확인한 결과, 건물이 기울어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이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계속해서 균열 정도나 건물 기울기를 확인하고 있다. 조만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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